한말에 대두한 衛正斥邪思想을 따르고 실천한 이들을 위정척사파라고 부른다. 본래 위정척사사상은 조선왕조 체제를 지탱하던 孔孟程朱의 학통을 유일한 ‘正學’으로 지켜 나가려던 사상이다. 이 사상에서는 위의 정학만을 존중할 뿐, 유교 내부에 있어서의 양명학 등의 다른 학설이나 유교 외의 다른 학문이나 사상 등을 ‘邪學’으로 이단시하여, ‘정학’을 지키고 ‘사학’을 물리치고자 했다. 이 유형에 속하는 이들은 中華를 중시하고, 그 밖의 다른 종족을 ‘夷狄’으로 천시하는 華夷觀에 사로잡혀, 강렬한 反帝意識을 확립했으면서도 反中世意識과는 동떨어진 행동을 보여주었다. 중세적인 의식에서 헤어나지 못한 그들은 문체 선택에 있어서도 당연히 한문체만을 고집하였다. 개화기의 문체 변동과는 아랑곳없이 한문체를 고집한 그들로서는 장르 선택에 있어서도 한시 등 한문학만을 고수했다. 이 유형에 속하는 이들로는 위정척사사상을 발전시킨 李恒老·崔益鉉·奇正鎭 등과 柳麟錫을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