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근대
  • 48권 임시정부의 수립과 독립전쟁
  • Ⅴ. 의열투쟁의 전개
  • 3. 3·1운동 직후와 1920년대의 의열투쟁
  • 2) 1921년 이후의 의열투쟁 양상과 추이
  • (2) 재만 독립군의 국내외 의열투쟁

(2) 재만 독립군의 국내외 의열투쟁

 1920년의 鳳梧洞·靑山里大捷을 필두로 하여 본격화한 재만 독립군의 무장투쟁은 1921년 이후 1920년대 중반까지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그 가운데 주로 남만주의 독립군조직들이 활발히 전개한 국내진입작전, 그리고 만주 현지에서 벌인 친일단체 및 일제기관 파괴와 밀정·주구 처단 활동은 내용상 의열투쟁에 포함시킬 부분이 많다. 특기할 만한 몇몇 사례들을 통하여 독립군 의열투쟁의 흐름과 진폭을 짚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1920년 8월에 서간도 관전현에서 대한광복군사령부 직속의 국내진입 별동대로 碧昌義勇團이 조직되었다. 단원들은 단장 楊承雨의 진두지휘 아래 평북 벽동·창성군의 산악지형을 적극 활용하면서 경찰관주재소와 금융조합 습격 파괴, 일경 및 밀정·부일배 척살, 군자금 수취 등의 활동을 1924년 봄까지 맹렬히 전개하였다.708)宋相燾, 앞의 책, 298∼299쪽.
金厚卿, 앞의 책, 691쪽.
1922년 4월 金萬秀·崔炳鎬 등 서로군정서 헌병대원 4명은 은신처를 포위하여 공격해 오는 하얼빈 일본총영사 쿠니요시(國吉精保)와 경찰서 형사부장 외 일경 10여 명을 사살하고 계속 교전하다 전원 전사하였다.709)김용국 외, 앞의 책, 390쪽.
金厚卿, 위의 책, 400∼401쪽.

 1922년 8월에 성립한 大韓統義府 예하의 의용군 6개 중대도 保民會 등 재만 친일단체의 파괴와 밀정·주구 처단 활동, 평북지방 진입 후의 일제기관 습격 및 시설물 파괴 활동을 활발히 벌였다. 1924년 10월 한 달 동안에만 일경 28명과 친일파 32명 사살이라는 큰 전과를 올린 바도 있다.710)朴杰淳,<大韓統義府 硏究>(≪한국독립운동사연구≫4, 1990), 244∼246쪽. 통의부로부터 떨어져나간 義軍府의 유격대장 李京日은 1923년 8월 8일에 대원 30여 명을 이끌고 평북 의주군 광평면 청성진의 경찰관주재소를 습격하여 순사부장을 사살하고, 주재소와 면사무소·우편국·세관출장소 등 인근의 일제기관들을 모두 불태워버렸다.711)金承學, 앞의 책, 349쪽.

 1923년 여름에 임시정부 군무부의 직속기관으로 성립한 陸軍駐滿參議府도 1926년 경까지 줄기차게 국내진입작전을 전개하여, 일경 사살·밀정 처단·군자금 기부를 거부하는 부호 척살, 경찰관주재소 습격과 시설물 방화 및 파괴를 수십 차례 실행했다. 1924년 5월 19일에는 참의장 白狂雲의 특별지시로 편성된 8인 특공대가 평북 위원군 마시탄의 대안 절벽에 매복해 있다가 사이토 총독을 태운 국경순시선이 나타나자 집중사격을 가하여 혼비백산 도주하게 만들었다.712)김승학, 위의 책, 351쪽.
김용국 외, 앞의 책, 470∼475쪽.
사정거리가 짧아서 총독 격살에는 실패했지만, 이 거사 소식이 전해짐으로써713)≪東亞日報≫, 1924년 5월 20·21일.
≪獨立新聞≫, 1920년 5월 31일.
독립운동자들은 크게 고무되어 새롭게 결의를 다졌다. 또한 1926년 7월에는 제2중대원 李壽興과 柳澤秀가 서울로 들어와 동대문파출소에 사격을 가하고 경기도 이천군 백사면사무소와 경찰관주재소도 타격하였다.714)趙素昻,≪遺芳集≫(亞細亞文化社, 1992), 160쪽.

 1924년 11월에 성립한 正義府에서도 李靑天·오동진 등의 탁월한 군략으로 군사부 별동대가 수시로 국내진입작전을 전개하여, 주구배 암살, 관리 처단·적기관 방화 및 파괴 공작을 수행하였다. 그 중에도 金錫河와 鄭伊衡이 각각 이끄는 제5중대와 제7중대의 활약이 돋보였다.715)蔡根植, 앞의 책, 137쪽. 또한 5중대원 이진무는 1925년 7월 4일의 車輦館義擧를716)김용국 외, 앞의 책, 504∼508쪽. 비롯하여 금융기관 및 경찰관서 습격, 일경 사살, 밀정 처단 등의 거사를 수차에 걸쳐 수행한 결과, ‘국경의 흑선풍’·‘獨眼(애꾸눈)將軍’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717)宋相燾, 앞의 책, 343∼344쪽.

 북만주에서는 1920년에 조직된 義成團(단장 片康烈)이 길림·장춘·이통 일대에서 일본영사관 등 일제관서 습격과 일경 사살, 주구 토벌 등의 활동을 맹렬히 전개하였다.718)金承學, 앞의 책, 341쪽. 1925년에 성립한 新民府도 별동대 조직을 통하여 만주 각처의 일제 주구단체인 朝鮮人民會의 간부를 색출·처단하고 그 조직을 해체시켰으며, 城東士官學校 졸업생들로 조직된 특수공작대를 국내로 특파하여 암살·파괴 임무를 수행토록 하는 등 꾸준히 의열투쟁을 전개하였다.719)김용국 외, 앞의 책, 493∼495·545∼5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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