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근대
  • 51권 민족문화의 수호와 발전
  • Ⅵ. 민속과 의식주
  • 3. 식생활
  • 2) 식품의 종류와 유통
  • (9) 기호식품

(9) 기호식품

 술:전통적인 술의 종류로는 藥酒·막걸리(濁酒)·母酒·甘酒·過夏酒·合酒·紅露酒·梨薑酒 등이 있었고 지방에 따라 특산의 술이 있었다. 그 중 많이 마시는 술은 약주·막걸리·소주 등이었다.

 약주는 밀 누룩과 찹쌀(糯米)로 단기간 양조한 술로 양호한 품질의 술이다. 황해도와 경성 근방에서 많이 양조하였고 생활 정도가 중류이상 되는 사람들이 마셨다. 막걸리는 소곡주와 멥쌀로 양조한 혼탁한 술인데 일반 하층계급 사람들이 즐겨 마셨다. 그 수요가 1917년 이후 매년 60만 석씩 증가하여 1924년에는 137만 6,000석에 달하였다.

 소주는 멥쌀·조 기타 잡곡을 원료로 누룩을 사용하여 양조한 후에 증류하여 만드는 독한 술이다. 소규모로 만들다가 1924년에는 생산량이 20여만 석이나 되었다. 주로 서북지방에서 많이 생산되었고, 경기도 이남에서는 적은 편이었지만 경상도 안동에서 나는 안동 소주는 가장 유명하였다.

 淸酒는 일본인들이 많이 이주하면서 그 수요가 급증하였다. 일본식 청주는 국내의 기후 조건으로 양조 기간이 길어도 부패되는 일이 적고, 원료와 노동력이 적게 드는 이점이 있어서 부산·인천·경성·광주·평양 등 대도시에서 청주 제조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청주 생산량이 1911년 2만 4,000여 석이었는데 1924년에는 5만 7,000여 석으로 증가하여 일본에서의 이입량은 줄어 들었다. 누룩은 평양에 있는 곡자회사 6개소에서 공급하였다.

 과자:전통적인 강정·약과 등은 여전히 가정에서 만들었지만 일본식 과자와 양과자가 들어오면서 새로운 맛의 과자에 대한 인기가 많아졌다.

 일본의 큰 제과회사가 만든 캐러멜·비스킷·건빵(군수품) 등은 널리 퍼졌으며, 각 지방 특산의 과실을 넣은 과자 종류들이 많이 생겨났다. 대전의 카스텔라, 대구의 사과 설탕 조림, 천안의 호두과자 등이 있었고, 일본식 단과자인 요깡(양갱)에 옥천에서는 대추, 함흥에서는 배, 평양에서는 밤을 넣어 만들었다. 또 평양과 청주의 밤만두, 영주와 청주의 인삼 센베이(煎餠), 청주의 삼색 라구간(落雁, 다식의 일종) 등이 만들어졌다.

 엿:곡물로 만든 조청을 더 되게 조린 것을 갱엿이라 한다. 또 이를 여러 차례 잡아늘여서 공기가 많이 들어가게 하는 일을 엿을 켠다고 하는데, 가락엿 또는 흰엿(白糖)이라 한다. 16세기 문헌에는 개성의 엿이 가장 으뜸이고, 전주의 흰엿이 다음 가고, 한양의 松針橋 부근에서도 엿을 잘 만들었다고 하였으니, 엿장수는 아주 오래 전부터 있었음을 알 수 있다. 1910년 이후에 제과업이 시작되면서 잣엿(松實飴)과 금강엿(金剛飴), 천안의 호두엿, 함흥의 배엿(梨飴), 옥천의 대추캔디 등이 명물로 팔렸다.

 청량음료:전통적인 화채·식혜·수정과는 일반 가정에서 여전히 만들어지고 있었으며, 다른 한편으로 공장에서 나오는 청량 음료들도 유행하였다. 청주에서 만들어 진 찬연 사이다와 천연 탄산수·시트론·라므네 등 탄산 음료와 각종 과실수(주스)·밀감주(오렌지주스) 등이 인기가 있었다.

<韓福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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