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근대
  • 52권 대한민국의 성립
  • Ⅲ. 미군정기의 사회·경제·문화
  • 2. 미군정기의 경제
  • 4) 노동자의 존재 양태와 노동운동
  • (1) 노동자의 존재 양태와 미군정의 노동정책

가. 노동자의 존재 양태

 일제하의 자본주의 발전에 따라 팽창하던 노동자계급은 해방 이후 전술한 생산위축에 따라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되었다. 우선 수적으로 보면 공업부문의 경우 1943년 6월 현재 공장 8,998개에 노동자가 19만 8,849명이었으나 1946년 11월에는 4,996개 공장에 노동자 숫자는 11만 3,850명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그리고 이러한 공장 노동자수의 감소는 생산이 상대적으로 더 부진했던 대규모 공장에서 현저하였다.

 이리하여 많은 노동자들이 직장을 잃고 거리로 쏟아져 나와 귀환동포와 더불어 엄청난 실업자군을 형성하였다. 정확한 실업자 규모는 파악하기 힘들고 전체 노동력의 10∼30% 정도로 적어도 100만 명 이상의 실업자가 존재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521)金三洙,<朝鮮における米軍政期の勞働政策と勞働運動(一)>(東京大社會科學硏究所,≪社會科學硏究≫, 1991년 1월), 94∼96쪽. 실업자들은 물론 갖가지 고통을 겪어야 했지만 취업자들에게도 실직의 위험, 실질임금 수준의 폭락, 식량 부족, 열악한 작업환경에 따른 고통이 수반되었다.

 물론<표 13>에서 보듯이 해방 직후 한국사회는 노동력의 80% 가까이가 농업부문에 포진하고 있는 농업중심 사회였고, 근대부문의 비중은 얼마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근대부문의 조직된 노동력은 해방 이후 사회경제질서가 불확정적인 상태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노동자들의 생활은 공식적으로 파악된 임금수준에서는 1939년을 100으로 잡을 때 1946년이 43, 1947년이 37로 현저히 열악해진 상태였다. 공장규모별 노동자 구성을 보면 1946년 11월 현재 5,249개 공장 중 91%가 종업원 50명 미만의 소규모였으며 공장 당 평균 노동자수는 20명 정도에 불과하였다.522)조선은행 조사부,≪조선경제연보≫(1948),Ⅰ부-215쪽 및 Ⅲ부-154쪽.

산업·직종 1946년 실업자¹ 1949년 취업자
공업
광업
상업
농업
운수업
토목
어업
공무원·기타
187,955
122,598
111,347
210,287
39,965
141,784
통계 無
287,787
265,753
33,815
370,477
6,270,510
74,162
통계 無
89,069
856,749
합계 1,101,723 7,960,535

<표 13>산업별 실업자 및 취업자

조선은행 조사부,≪조선경제연보≫(1948),Ⅰ부-203·204쪽 및≪경제연감≫(1949),Ⅰ부-157쪽.
 1. 실업자의 소속 산업은 실업 전 소속 산업을 말함.

 그리고 소학교 이하의 학력 수준인 노동자가 전체의 84%이며 학교교육을 전혀 받지 않은 노동자도 28%였다. 미숙련노동자가 전체의 93%에 달하였으며 전체 노동자의 4% 정도가 14세 미만의 아동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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