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는 삼국을 통일한 후 당나라와 적극적으로 무역을 시작하였다. 신라에서는 금, 은, 인삼, 모시 등을 수출하고, 당나라로부터 비단, 서적, 약재 등을 들여 왔다.

장보고가 청해진에서 해상권을 잡고 있었으므로, 상인들은 안심하고 당나라와 일본 등을 내왕하였다.

고려 시대에는 송나라, 여진, 일본의 상인뿐 아니라, 멀리 아라비아 상인까지 출입하였다. 비단, 약재, 책, 향료, 문방구 등이 들어오고, 금, 은, 모시, 인삼, 잣, 종이, 부채 등이 나갔다.

조선 시대에 들어와서는 명나라와 무역을 하였는데, 더 많은 종류의 물건이 오고갔다. 또한, 일본이 무역을 원하므로 세 곳의 항구를 열어 주었다. 그러나, 왜인의 수가 늘어나자 이들 가운데 가끔 소란을 피우는 자가 생기게 되었는데, 이에 우리 정부에서는 배와 인원을 줄이고 엄하게 다스렸다.

조선 후기에는 압록강변 의주에서 청나라와 무역을 시작하였다. 그전까지는 주로 왕실과 왕실 사이의 무역이었으나, 이 때부터는 상인들끼리의 무역으로 바뀌었다.

19세기에 와서 우리 나라는 서양 여러 나라와 국교를 맺었으나, 무역은 주로 청나라 및 일본과 하였다. 공업이 발달한 일본은 우리 나라를 자기들의 생산품 소비 시장으로 만들었다. 그리하여, 우리는 쌀을 주고 비싼 일본제의 생활 필수품을 사야 했으므로, 농촌의 생활은 더욱 어려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