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의 선비들은 반드시 갖추어야 할 교양으로서 그림과 글씨를 익혔다. 인쇄술이 널리 보급되지 않았던 당시에는 남의 붓글씨 책을 빌어다 옮겨 써 가며 공부를 하였다. 글씨를 잘 쓰는 사람은 크게 존경을 받았다.
개성 변두리에서 가난한 선비의 아들로 태어난 한호는 어려서부터 글씨를 익혀 마침내 나라 안팎에 이름을 떨친 서예가가 되었다.
한호의 어머니는 아들을 성공시키기 위하여 떡장사를 하면서 뒷바라지를 하였다. 그러나, 종이, 먹, 붓 등을 마음대로 살 수 없었던 한호는 돌다리와 항아리의 고른 면에 물로 글씨를 쓰는 연습을 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노력 끝에 한호는 자기의 독특한 글씨체를 발전시켰고, 여러 가지 형태의 글씨에 모두 능하게 되었다.
김정희는 조선 후기의 명필로서, 한호와 더불어 조선 시대의 글씨를 대표한다. 그는 추사체라고 하는 독특한 글씨체를 이룩했으며, 그의 글씨는 중국 사람들도 감탄할 정도였다. 또, 김정희는 실학자로서도 그 이름을 널리 떨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