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 시대에 많이 사용된 악기에는 가야금, 거문고, 비파 등의 현악기와 여러 가지 피리, 그리고 장구 등이 있었다.
그 중에서 가야금은 원래 가야국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열 두 줄을 가진 악기이다. 신라와 백제 사이에 끼여 있던 가야국의 가실왕은 음악에 관심이 많았다. 당시에 사용하던 악기들이 대개 중국에서 들여 온 것이었기 때문에, 우리 민족의 음악을 나타내는 데 알맞지 않다는 것을 알고, 우륵으로 하여금 가야의 음악 연주에 알맞은 악기를 만들도록 하였다. 우륵은 오동나무를 재료로 열 두 줄로 된 가야금을 만들고, 열 두 곡을 작곡하였다. 그 후, 신라 땅으로 건너간 우륵은 가야금 연주로 신라의 진흥왕을 크게 감동시켰고, 그에 따라 신라에서도 널리 알려지게 되고, 멀리 일본에까지 그 이름이 전해졌다.
이와 같이 뛰어난 재능을 가진 우리 조상들은,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없는 악기를 많이 만들었다. 오늘날 서양 악기만을 알고 우리 나라 악기를 잘 모른다면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