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신라 시대에 들어서면서 불교는 더욱 발달하였고, 신라의 문화는 불교를 떠나서 생각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불국사, 해인사 등과 함께 석굴암도 이 때 세워진 것이다.

석굴암은 경주 토함산 동쪽 기슭에 세운 절이다. 본존불상의 뛰어난 조각 솜씨와 기둥 없이 돌을 쌓아올려 둥근 방을 만든 건축 기술은 오늘날에도 흉내 내기 어려울 정도이다. 축축한 공기가 스며들지 않게 하여 돌부처에 이끼가 끼지 않도록 한 기술도 놀랍다.

석굴암 입구에는 수호신 상이 조각되어 있고, 둥근 방 중앙에는 높이 3미터 가량의 본존불상이 웅장하고도 온화한 모습으로 연꽃무늬의 받침대 위에 자리잡고 있다

그 주위에는 병풍을 둥글게 편 것같이 여러 불상을 조각하여 놓았다. 이 불상들은 자비스럽고 복스러운 표정과 섬세한 옷자락, 어깨, 가슴, 허리 등의 선이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불국사 대웅전 앞뜰에 마주 보고 서 있는 3층 석탑과 다보탑은 불상과 더불어 자랑스러운 예술품이다. 3층 석탑이 남성적이라면, 다보탑은 여성적인 멋을 풍기고 있다. 이러한 예술품은 백제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서, 삼국의 문화가 하나로 통일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