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광산은 한국 정부에서는 재정과 기술 등 감당할 도리가 없어, 고종 33년(1896) 경인(京仁) 철도 부설(敷設)은 미국인에게, 경부(京釜) 철도는 프랑스인에게, 광산도 운산(雲山, 平北) 금광 채굴권을 미국인에게 내 주었고, 서울 전차는 영국인에게 부설케 하였다. 그러나 경인 철도는 일본의 시부자와(Sibuzawa, 澁澤榮一)가 완성하고, 경부⋅경의⋅경원 등 각 선은 일로 전쟁 때 일본 군용(軍用) 철도로 연변의 조선 사람들을 강제 동원하여 부설하였다.

철도 개통 전의 청국 교통에는, 해로로 기선을 이용하고 있더니, 고종 19년(1882)에는 화륜선(火輪船, 汽船)을 사들이고, 이듬 해에는 청국 기선이 인천과 상해(上海, Changhai)를 왕래하였다. 26년에는 기선회사를 세우고, 삼남의 반곡(搬穀)에 기선을 썼다. 해상 교통을 위하여 측후소와 함께 등대 설치를 보았다. 고종 21년(1884)에는 우정총국(郵政總局)을 두고, 갑오 개혁에는 우체사(郵遞司)를 두고, 일본인과 프랑스인을 기술자로 고빙하였다. 37년(1900)에는 만국우편연맹(萬國郵便聯盟)에 가입하였다. 앞서 20년에는 정말(丁抹, Denmark)의 대북전신회사(大北電信會社)가, 부산과 나가사기(Nagasaki, 長崎) 사이에 해저 전신(電信)을 깔고, 25년에는 정말인을 고빙하여, 전보총국(電報總局)을 두니, 서울과 부산 사이는 물론 만주와 연락되어 국제 통신을 열게 되었다.

고종 31년(1894) 영어학교를 두고, 이어 노어⋅불어⋅일어⋅중국어⋅덕어(德語, 도이취말) 등의 외국어학교를 세우고, 서양 문화 수입의 준비를 하였다. 이 학교는 순종(純宗) 2년(1908)에 한성(漢城) 외국어학교로 통합되었다. 또 한성법학교(漢城法學校)⋅의학교(醫學校)와 공업전습소(工業傳習所)⋅농림학교(農林學校)가 설립되었다. 의학교는 1909년 대한의원(大韓醫院) 의육부(醫育部)로 개편되었다. 더욱 알렌(安蓮, H. N. Allen)과 에비슨(魚丕信, O. R. Avison)은 서양 의학을 우리 나라에 수입하는데 공로자였다. 고종 22년(1885)에 알렌은 우리 정부의 후원을 얻어, 광혜원(廣惠院)을 세웠으니, 이것은 서양식 병원의 시초로, 좀 후에는 제중원(濟衆院)이라 고치었고, 이어 에비슨박사가 활동하여, 세브란스병원으로 개편하고, 여기에 의학 전문학교를 두니, 이것이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이다. 때 지석영(池錫永)은 고종 16년(1879) 부산서 일본인 의사에게서 우두법(牛痘法)을 배우며, 서양식 의학을 배워들이기에 힘쓴 선구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