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에는 그리이스 문화가 오리엔트에 널리 보급되고 그리이스 어가 공통어로 쓰이게 된 결과, 그리이스의 문화가 오리엔트의 요소와 융합하여 새로운 문화가 탄생하였다. 이를 헬레니즘 문화라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도시 중심의 문화이어서 오리엔트 사회 본래의 성격은 달라지지 않았으며, 많은 그리이스 식민 도시들은 어두운 들판에 산재하는 희미한 등불들일뿐이었다.

자연 과학이 분화하여 크게 발달한 반면, 철학이나 문학, 예술의 발달은 저조하였다. 그것은 폴리스의 몰락으로, 그것을 기반으로 하였던 문화 활동이 쇠퇴하였기 때문이다.

새로 대하는 넓고 험한 세계에서는 시민의 윤리가 아니라 개인의 구원이 문제로 되었다. 따라서, 개인의 행복과 마음의 평안을 찾는 스토아와 에피쿠루스의 두 학파가 일어나게 되었다. 또한, 현실을 외면하거나 도피하려는 회의주의 학파나 신비주의 철학도 나타났으며, 민중은 오리엔트의 신비 종교에 구원의 길을 찾아 모여들었다.

문학 분야에서는 문헌학이 발달한 반면에, 통속 문학이 판을 쳤을 뿐 고전 시대의 작품에 비길 만한 것은 없었다. 또, 미술에 있어서도 고전 시대의 조화와 균형이 사라지고, 신상도 인간적으로 되어 육체와 감정의 격한 순간을 사실적으로 나타낸 관능적인 작품이 많았다.

그러나, 자연 과학의 분야에는 평면 기하학을 완성한 유클리드, 지구의 자오선을 거의 정확하게 측정한 에라토스테네스, 지동설을 내 놓은 천문학자 아리스타르쿠스, 수학과 물리학에 뛰어난 업적을 남긴 아르키메데스, 해부학자 헤로필루스와 그를 이어 생리학을 탄생하게 한 에라시스트라투스 등이 나와서 고대 과학의 절정을 이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