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인이 뛰어난 재간을 보인 것은 정치, 법률이나 토목, 건축 같은 실용적인 분야에서였다. 공화정 초의 12표법은 관습법을 성문화한 것이었는데, 여러 법령과 아울러 재판관의 고시나 법률가의 해석도 법의 권위를 가지게 되어 차츰 내용이 풍부해졌다. 제정 시대에는 로마 시민에게만 적용된 시민법 이외에, 제국 내의 모든 민족에게 적용된 만민법이 성립하였

다. 거기에다가 스토아 학파의 자연법 사상이 가미되어서 로마 법의 체계가 이루어졌다.

로마 인은 건축에 있어 처음 그리이스의 양식을 따랐으나, 뒤에 아아치를 사용한 독특한 양식을 발전시켜서 투기장, 공중 목욕장, 개선문 등 거대한 공공 건축물을 남겼다. 또, 그들은 제국의 동맥이었던 도로나 도시의 수도 같은 대규모의 토목 공사에 뛰어난 솜씨를 발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