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로마 제국에서도 크리스트 교가 생활의 모든 분야를 지배하였으며, 성자전의 이야기 같은 것이 통속 문학의 대종을 이루었다. 그리고, 신학적 문제를 표현하기를 좋아하고 이에 대한 논쟁이 곧잘 일어나서, 성상 파괴 논쟁의 경우와 같이 그 때문에 국론이 양분되기 일수였다.

그리고, 제국의 주민이 그리이스 인이나 그리이스화한 오리엔트 인들이어서, 일찌기 라틴 어 대신 그리이스 어가 공용어로 쓰이게 되었으며, 서 유럽에서는 자취를 감춘 그리이스의 고전들을 보존하고 연구하는 동시에 그 철학과 과학을 계승하여 발전시켰다. 그리고,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처음으로 로마 법을 집성한 뒤에도 크리스트 교와 오리엔트적 전제 정치에 알맞게 수정하면서 법전 편찬이 계속되었다. 이러한 학문들이 대학에서 가르쳐짐으로써 많은 관리, 성직자, 법관이 양성되었다.

한편, 미술에 있어서도 오리엔트의 영향을 받아서 독특한 양식을 낳았다. 그 중에서도 웅장한 도움을 가진 교회 건축과 화려한 모자이크 벽화가 유명하다. 이 건축 양식은 로마의 바실리카 건축과 페르시아의 도움을 종합한 것으로,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수도에 건립한 성 소피아 성당이 그 대표적인 것이었다.

비잔틴 문화는 신앙이나 지배 체제와 아울러 북방의 슬라브 제국에 전해져서 하나의 문화권을 형성하게 되었다. 러시아로 간 노르만 족은 일찌기 슬라브 족에 동화되었는데, 그들이 세운 키에프 공국이 10세기 말 블라디미르 1세 때 전성기를 맞이하였다. 그는 비잔틴 제국의 공주를 맞아들이고 그리이스 정교로 개종하여 이를 국교로 삼는 한편, 문자와 건축 양식 등 동 로마 제국의 문물을 받아들였다. 이것이 러시아가 서 유럽으로부터 멀어지는 첫걸음이 된 것이다. 그리고, 발칸 반도로 내려온 불가리아 인, 세르비아 인 등의 남 슬라브 족도 이 문화권에 속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