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말에서 5대를 거쳐 송대에 이르는 동안 중국 사회에 일어난 뚜렷한 변화는 종래의 귀족 계급이 몰락하고 새로이 사대부 계층이 과거 시험을 거쳐 관리가 되어 지배 계층을 형성하였으며, 구귀족층의 장원이 해체되고 신흥 지주층이 많이 나타나게 된 사실이다.

이 신흥 지주층을 형세호라고 칭하였는데, 그들은 스스로 교양을 쌓았을 뿐만 아니라 자제 교육에도 힘써, 과거에 합격시켜 대대로 관호의 지위를 누려 새로운 지배층을 형성하였다.

한편, 당의 균전제의 붕괴 이후부터 증가한 유랑민은 주호와 구별하여 객호라고 칭하였는데, 송대에는 객호가 주호의 3분의 1이나 되었다. 그런데, 이 객호가 소작 신분인 전호로 되었다.

북송의 전성기에는 자작농과 소작농의 수가 거의 같았으나, 대토지 소유의 경향이 진전함에 따라 소작인의 수가 더 증가되었다. 주호는 5등급으로 나누어 세를 징수하였는데, 토지는 전 인구의 약 10%밖에 안 되는 관호와 1등호, 2등호가 대부분을 소유하였었다.

한편, 송대에는 신종 무렵부터 가물음에 강하고 일찍 수확할 수 있는 신종의 볍씨가 이식되어 양쯔 강 유역에서 많은 생산량을 수확하였으며, 경작지도 확대되었다.

수공업에 있어서도 견직물, 도자기, 칠기, 종이, 그 밖에 문방구 제조업이 발달하고, 그것이 상품화됨으로써 상업의 발달을 촉진시켰다. 특히, 북송 시대부터 석탄의 대량 생산으로 제철업이 활기를 띠었던 것은 송의 경제 발전에 중요한 전환점을 이룩하였다. 국내 산업의 발달뿐만 아니라, 바다를 통하여 페르시아, 아라비아 지방과의 무역도 성하여 꽝뚱, 항조우는 국제 무역항으로 크게 번영하였다. 이러한 상업의 발전은 화폐 경제의 발달을 촉진시켜 북송대에는 교자, 남송대에는 회자라고 불리는 일종의 지폐와 함께 동전도 유통되었다. 한편, 도시에서는 행, 작과 같은 동업자끼리의 조합도 형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