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세기 무렵부터 압바스 왕조의 중앙 권력이 약화된 틈을 타서, 그 지배하에 있던 페르시아 인과 지방 총독들이 각각 독립을 선언하였다. 따라서, 압바스 왕조의 통치력은 겨우 바그다드에만 미쳐, 칼리프는 종교적 상징으로만 겨우 명맥을 유지하였다. 다시 말하여, 압바스 왕조가 쇠약해지자, 중앙 아시아에는 유목 민족인 투르크 족이 나타나 아프가니스탄과 인더스 강 상류인 하랍파에 가즈니 왕조를 세워(962) 이슬람 교의 인도 진출의 길을 열었다.

투르크 족의 일파인 셀주크 투르크는 압바스 왕조의 분쟁을 틈타 이란을 병합하고, 바그다드에 입성하여(1055) 겨우 종교적인 상징에 불과한 압바스 왕조로부터 술탄의 칭호를 얻는 한편, 이슬람 제국의 지배권을 인정받았다. 이로써 투르크 족은 이제 동방의 이슬람 세력을 대표하게 되었다.

셀주크 투르크는 그의 전성기인 10세기 후반에 압바스 왕조의 혼란기에 독립한 이집트의 파티마 조를 치고 동 로마 제국으로부터 소 아시아를 빼앗아, 동은 파미르 고원에서 서로는 지중해에 이르는 대제국을 이룩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예루살렘을 순례하는 크리스트 교도를 박해하였기 때문에 십자군 운동이 일어나게 되었고, 이 전쟁으로 그들은 국력이 쇠약해져서 13세기에 몽고 고원에서 일어난 정복자의 침입으로 결국 멸망되었다.

그 뒤 오스만 투르크(1299~1922)가 다시 이슬람 세계의 주인공이 되어, 남동쪽으로부터 유럽을 위협하기도 하였다.

셀주크 투르크의 문화는 페르시아의 영향이 뚜렷하였으니, 문학 작품이나 학술에 관한 책이 페르시아 어와 아라비아 어로 쓰여졌음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그러나, 대중적인 작품은 투르크 어로 쓰여진 것이 많았다.

예술 중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은 건축이었다. 건축은 페르시아와 비잔틴의 영향을 받았으나, 순수한 투르크 족의 취향에 따라 독특한 양식으로 개발하였다. 그들의 귀중한 유물은 그들의 통치력이 미쳤던 곳에서 오늘날도 찾아볼 수 있다.

한편, 그들은 교육의 발전에도 힘을 기울여 많은 학교가 세워지고, 도서관도 여러 곳에 세워져 이슬람 문화의 발전에 크게 공헌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