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 말에 일어난 경세 치용의 학풍은 현실의 비판에서 출발하였다. 그러나, 청대에 이르러 현실 비판은 곧 반청적인 것이 되기 때문에, 현실과는 무관한 고증학이 발달하였다. 중국에서 학문이란 항상 현실과 결부된 학문이었으나, 청대에는 학문을 위한 학문이 개진되었다. 이 학풍은 고염무, 황종희, 왕부지 등과 그 후계자들에 의하여 크게 발달하였다.

이 고증학은 중국의 전통적인 고전에 대한 비판에까지 이르렀는데, 여기서 복고적이던 중국의 전통 사관이 진보적인 발전 사관으로 변혁되는 일도 있었다. 청 말의 캉 유웨이는 공양학적인 이 발전 사관을 기반으로 ‘변법 자강 운동’에 앞장섰다.

민중들의 소설과 희곡도 더욱 발달하였고, 그림에서는 문인화가 유행하였다. 특히, 이탈리아 선교사인 카스틸리오네는 서양화의 원근법과 음양법을 도입시켜서 청의 미술 발달에 영향을 끼쳤으며, 또한 서양식의 원명원이 건축되었다.

이러한 유럽 문화의 영향은 명 말부터의 일이었지만, 청대에도 아담 샤알, 페르비이스트 등의 선교사들이 천문학, 역법, 지리학, 대포 제작 등에 이르기까지 더욱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이와 같은 실용성 있는 서양 학문인 이른바 서학은 얼마 뒤 우리 나라 학계에도 소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