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 입각한 근대적인 정치 체제를 목표로 하였던 변법 자강 운동이 실패로 돌아가고 열강의 중국 침략의 터전만 굳어지자, 근대 사조에 영향을 받은 쑨원 등은 민족 혁명만이 중국을 구제할 수 있는 유일한 방향이라고 결심하게 되었다. 그리고, 여러 번 혁명 운동을 벌였으나 실패하자, 러⋅일 전쟁 직후인 1905년 일본에서 혁명 세력을 규합하여 중국 혁명 동맹회를 조직하여 전국적인 혁명 운동을 전개하기로 다짐하였다. 이것이 중국 국민당의 전신이다.

혁명단은 중국을 개혁하기 위해서는 먼저 청조를 타도하여야 한다고 보고, 국내의 학생, 군인, 지식층과 해외의 화교, 유학생과 제휴하여 청조 타도 운동과 혁명 운동을 전개하였다. 이 때, 쑨원은 장차 중국의 지도 이념으로 된 민족, 민권, 민생의 삼민주의를 주창하였다. 여기서, 시 태후를 중심으로 한 청조의 보수 세력들은 성급히 제도의 개혁을 꾀하고, 입헌 군주 체제를 제의하면서 사태를 해결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민심은 날이 갈수록 이 민족 혁명에 동조되어 갔다.

이 때, 청조가 외국의 차관을 도입하여 민간 자본으로 건설된 간선 철도를 국유화하려고하자, 쓰촨 성에서 폭풍이 일어나고, 이어 10월 10일에는 우창에서 신군이 혁명을 일으켰다(1911). 이 우창에서의 군대 혁명이 승리하였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국적으로 혁명이 파급되어서, 15개 성이 차례로 독립을 선언하였다. 이에, 혁명단은 난징에서 중화 민국을 수립하여, 근대적인 민주 공화정이 성립되었다(1912).

중국에서 2000여 년 동안 지속되어 온 전제 군주제가 선통제를 마지막으로 무너지고, 아시아에서 최초의 민주 공화 정부가 수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