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의 진흥

일찍이, 우리 조상들은 여러 가지 운동을 즐겼다. 태권도는 세계에 널리 알려진 우리 고유의 운동 경기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들이 주로 하는 체조, 무용, 그리고 구기 운동이 보급된 것은 19세기 후반에 서양의 문화가 전해지면서부터였다. 체육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제 침략하에서는 손기정 선수를 비롯한 많은 선수들이 세계 대회에서 우수한 성과를 올려, 나라를 빼앗긴 우리 민족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었다. 그러나 다른 분야에서의 활동과 마찬가지로, 체육 활동 역시 일제의 민족 차별 정책으로 인하여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광복 이후, 체육계에도 새로운 바람이 일었다. 체육인들은 안으로 학교 체육을 정비, 강화하고, 전국 체육 대회, 전국 소년 체육 대회 등을 통해 체력의 향상과 스포츠 정신의 고취에 힘쓰는 한편, 밖으로 국제 무대에 진출하여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세계에 과시하였다. 한편, 1980년 이후 체육 진흥법에 따라 사회 체육이 권장됨으로써 국민들은 여러 가지 운동을 통해 체육의 생활화에 힘쓰고 있다. 뿐만 아니라, 프로 야구, 프로 축구 등도 국민의 관심 속에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올림픽의 개최

1970년대 이후부터는 탁구, 권투, 레슬링, 유도, 배드민턴, 양궁 등 많은 종목에서 세계를 제패하였다. 아울러, 많은 국제적 체육 대회가 국내에서 열려 한국을 세계에 널리 알렸다. 특히, 1986년 서울에서 열린 제10회 아시아 경기 대회에서는 중국에 이어 제2위를 차지하였다.

1988년에는 제24회 하계 올림픽이 서울에서 개최되어, 올림픽 역사상 최대 규모인 160개국의 14,0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하였는데, 우리 나라는 제4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올렸다. 서울 올림픽 대회에서는, 그동안 갈라졌던 동서 양 진영이 함께 참가하여 힘과 기를 겨룸으로써, 세계 평화를 위한 인류의 이상 실현에 기여하였다. 나아가, 세계 속의 한국으로서의 국제적 지위를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고, 우리 나라는 이를 계기로 북방 외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게 되었으며, 국력을 내외에 과시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