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 지대로의 전환
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나자 일본은 한국에 공업 자본을 들여 각지에 공장과 회사를 세우고, 일본의 상품을 더 많이 들여오기 위하여 관세법을 없애 버렸다.
1926년에는 부전강 발전소를 세워 북부 지방을 공업 지대로 만들 기초를 닦고, 그 전력을 이용하여 흥남에 질소 비료 공장을 세웠다. 전기 사정이 좋고 값싼 노동자를 쓸 수 있으며 특히 북한의 풍부한 지하 자원 등이 일본의 자본 투자에 유리한 조건이 되었다. 그리하여 북한에는 중공업이 일어나고 중남부에서는 방직 공업과 같은 경공업이 성하였다. 이것은 일본이 한국을 식량 기지로부터 대륙 침략을 위한 공업 지대로 전환시키려는 정책이었다.
대륙으로의 길
일본은 대륙 침략의 첫 단계로서 한국을 공업 지대로 바꾸었다. 1931년에 일어난 만주 사변은 중국의 여러 군벌이 서로 다투는 틈을 타서 일본군이 강제로 만주를 점령한 사건이다. 그 후 한국은 일본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대륙 침략의 발판이 되었고, 경제적으로도 중요한 위치에 놓이게 되었다. 식량을 공급해 주던 한국은 군수품과 상품의 생산 기지로 변하였다. 그리하여 한국의 공업 생산은 1925년만 해도 전체 산업에서 18퍼어센트의 비율 밖에 차지하지 않았는데, 1936년에는 31퍼어센트로 증가하였다.
일본은 만주를 점령하는 데만 만족하지 않고 1937년에는 중국에 싸움을 걸어 중일 전쟁을 벌였다. 이 때부터 한국은 더욱 더 가혹한 경제적 착취를 당하여 일본의 침략 전쟁을 돕는데 이용되었고, 교통이나 통신도 군사적 목적으로 급속히 발달되었다. 한편 이러한 일본에 조금이라도 반대의 뜻을 나타내는 사람에게는 무자비하게 처벌을 가하는 공포 정치를 하였다.
민족 말살 운동
일본은 한국을 대륙 침략의 발판으로 하여 경제적 착취를 하는 데 그친 것이 아니라, 한국 민족에게 일본 정신을 넣으려는 정책까지 쓰게 되었다. 학교에서는 매일 아침 “우리들은 황국 신민입니다.”라는 구호를 외치게 하였고, 한국 말 사용이 금지되었다. 그뿐 아니라 한국인의 이름도 일본식으로 고치게 하는 한편 매일 같이 일본기 계양과 신사 참배를 강요하였다. 아침마다 일본 토오쿄오를 향하여 절을 하고 정오에는 묵도를 하며 의복도 소위 국민복을 입고 여자들에게는 일본식의 바지를 입게 하였다. 이러한 정신적 학대는 물질적 착취 이상으로 견디기 어려운 민족의 시련이었다.
중일 전쟁이 확대됨에 따라 지원병 제도를 만들어 한국인을 군대로 데려 가서 싸움터에 보냈다.
1941년에 제2차 세계 대전을 일으킨 일본은 한국에 대하여 더 심한 탄압을 가하였다. 젊은 사람들은 강제로 자기네 군대로 끌어 들였고, 나이 많은 사람은 징용(徵用)이라는 이름으로 자기네 탄광으로 데려 갔다.
계속되는 민족 운동
3⋅1 운동 이후에도 민족의 항쟁은 그친 것이 아니었다. 나석주는 1926년에 착취 기관인 동양 척식 회사에 폭탄을 던졌고, 강우규(姜宇奎)⋅윤봉길(尹奉吉)⋅이봉창(李奉昌) 등은 일본의 지도자들을 습격하여 민족 정기가 살아 있음을 보여 주었다.
1926년의 6⋅10 만세 운동은 3⋅1 운동 이후에 있은 가장 큰 민족 운동으로서 자연적으로 일어난 운동이라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 한편 지도자들은 신간회(新幹會)와 같은 단체를 만들어 민족 사상을 불러 일으켰고, 일본의 압박에 대항하였다.
6⋅10 만세 운동 때의 모습
1929년에는 광주 학생 운동이 일어나 일본 학생들과 대대적으로 충돌하였고, 드디어 전국적인 동맹 휴학으로써 일본의 학정에 항거하였다.
광주 학생 운동을 보도한 신문 기사
전쟁이 오래 계속되어 가자 일본은 황민화 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애국지사들을 체포하는 이중 방법으로 탄압을 가하였다. 민족은 공포에 떨면서 한글을 읽었으며, 기독교는 더욱 심한 탄압을 받았다. 극심한 식량난과 정치 및 정신적 탄압으로 어둠에 잠긴 겨례를 위하여 만주와 연해주에서는 무장 독립 단체의 독립 운동이 활발하였고, 중국의 대한 민국 임시 정부에서는 광복군을 조직하여 일본 침략군과 계속 싸웠다. 한편 미국 등지에 있던 독립 단체에서도 일본의 항복과 조국 광복을 위한 투쟁을 계속 서둘렀다.
민족의 해방
아시아 전체를 지배하고자 큰 야심을 품고 일본이 1941년 12월에 일으켰던 태평양 전쟁은 1943년을 고비로 차차 일본에 불리하게 전개되었다. 태평양 지방에서는 계속적으로 뼈저린 패배를 당하였고, 1945년에 접어들면서는 유럽의 동맹국이었던 이탈리아와 독일이 차례로 연합군에 굴복하게 되니 고립하게 되었다.
승리를 앞둔 연합군의 지도자들은 전후의 국제 문제를 결정짓기 위하여 1943년에 카이로에서 일본의 식민지로 신음하는 우리 나라의 독립을 약속하였으며, 그 후 1945년 7월 포츠담 회담에서는 재차 이를 확인하였다
1945년 8월 15일 악착스럽던 일본이 연합군 앞에 무조건 항복을 함으로써 제2차 세계 대전은 끝났고, 우리 겨레는 해방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 나라의 해방은 연합군의 승리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36년 간을 두고 줄기차게 벌여 온 우리 겨레의 투쟁 결과이기도 하다.
◇ 연습 문제 ◇
1. 전체주의란 무엇이며, 전체주의가 생기게 된 원인은 무엇인가.
2. 일본의 대륙침략은 어떤 순서를 밟았는가?
3. 제2차 세계 대전에서는 어떤 나라들과 어떤 나라들이 싸웠는가?
4. 3⋅1 운동 이후에 우리 나라에서 일어난 독립 운동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5. 제1차 세계 대전과 제2차 세계 대전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6. 국제 연맹은 어째서 큰 힘을 쓰지 못하였나?
7. 일본은 어떻게 우리들을 압박하였는가를 구체적으로 알아 보자.
◇ 학습 활동 ◇
이 단원에서 우리는 유럽 선진 국가들의 제국주의 정책은 약소 국가와 약소 민족에 대한 정치⋅경제 및 문화적인 발전을 방해하여 왔다는 사실을 알았다.
열강 사이에 벌어졌던 제국주의의 경쟁은 세계 대전이라는 큰 전쟁을 두 번이나 일으켰다. 두 차례의 대전에서 우리는 정의는 승리한다는 사실을 알았고, 전쟁은 수 많은 인명의 피해뿐 아니라 막대한 물자를 불태워 버리며, 그것을 부흥시키기 위하여서는 세계 전 인류가 심한 고통을 겪어야 한다는 것도 알았다.
이러한 점을 생각하면서 다음 문제에 대하여 알아 보기로 한다.
| 1. 제1차 세계 대전의 간접적인 원인이 무엇이며, 또 직접적인 원인은 무엇인가를 알아 보자. |
| 2. 열강들은 약소 민족을 어떠한 방법을 써서 침략하고 착취하였는가를 알아 보자. |
| 3. 제1차 세계 대전이 발생하기 전 열강들의 제국주의 활동에 의한 세력 분포를 지도로 표시하여 보자. |
| 4. 제2차 세제 대전의 원인과 제1차 세계 대전의 원인이 어디가 다른가를 비교하여 보자. |
일본은 강한 군대를 갖게 되자 우리 나라를 비롯하여 만주 및 북부 중국에까지 침략의 손을 뻗쳐 아시아의 왕자로서 세력을 펴고 있었다. 일본 세력이 한창일 때 우리 민족은 어떻게 대항하여 싸웠는가를 알아 보자.
| 1. 일본의 무단 정치는 어떤 모양으로 우리 민족을 탄압하였는가. 그리고 3⋅1 운동 후에는 어떻게 달라졌는가를 알아 보자. |
| 2. 태평양 전쟁이 일어난 후 일본은 우리 민족에 대하여 어떤 방법으로 정책을 바꾸었는가를 알아 보자. |
| 3. 우리 나라에 대한 일본의 식민지 정책을 경제⋅문화⋅생활 면에서 정리해 보자. |
| 4. 일본은 아시아 여러 나라를 차례로 점령해 들어갔다. 그 경로를 지도에 나타내어 보자. |
| 5. 어른을 모시고 일본의 정치적 압박과 경제적 착취 및 문화적 탄압에 대하여 이야기를 들어 보자. |
우리들은 모르지만 어른들은 일본의 압박 밀에서 생활하였던 경험이 있으므로, 그들이 얼마나 우리를 괴롭혔는가를 알고 있다. 또한 국제 정세에 어두웠기 때문에 우리가 일본의 노예가 되었던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므로 언제나 세계적인 눈을 뜨는 버릇을 길러야겠다.
이러한 국제 정세를 이해하는 자료로서 제2차 세계 대전이 일어났던 시대의 정세를 분석하여 보자.
| 1. 어찌하여 전체주의 국가가 세력을 펴게 되었을까를 알아 보자 |
| 2. 국제 연맹이 끝내 세계의 평화를 지키지 못한 까닭은 무엇인가를 살펴 보자. |
| 3. 제2차 세계 대전 후의 국제 정세는 어떠한 방향으로 흐르게 되었는가를 알아 보자. |
《주요 용어》
만주 사변, 황민화 운동, 지원병 제도, 창씨 제도, 징용 제도, 6⋅10 만세 운동, 광주 학생 운동, 광복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