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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고조선의 건국과 사회의 발전

〔학습 개요〕

문화가 발전하면서 사회에는 계층이 나타나고, 이어서 국가가 생겨났는데, 가장 먼저 국가를 이룩한 것이 고조선이었다. 고조선의 성립과 관련된 단군의 건국 이야기는 우리 민족의 자주 독립을 기리는 이념으로 계승, 발전되어 왔다.

철기 문화의 유입으로 발전하던 고조선은 한의 침략을 받아 무너졌고, 한은 그 일부 지역에 세력을 뻗쳤으나, 우리 민족은 이에 대항하여 민족의 자주성을 지켰다.

철기 문화의 광범위한 보급으로 각 지역에서는 국가가 발전하였으니, 북쪽의 부여, 고구려, 동예, 옥저와 남쪽의 삼한이 바로 그것이다.

학습 문제

1. 단군의 건국 이야기는 어떠한 내용이며, 이것의 역사적 의의는 무엇일까?

2. 고조선의 성립과 변천 과정은 어떠하였을까?

3. 삼한 사회의 생활은 부여나 고구려의 생활과 어떻게 다를까?

단군의 건국

사회가 발전하면서 사람들은 생활 무대를 구릉이나 산간 지방으로 옮기게 되었고, 지역적인 집단 생활을 하게 되었다. 나지막한 구릉 위에 성을 쌓고, 집단의 우두머리를 중심으로 하여 주변의 지역으로 정치적 세력을 넓혀 갔다.

이렇게 해서 국가가 성립되었는데, 초기의 모습은 읍락을 중심으로 하나의 정치적 사회를 이룩한 형태였으며, 점차 국가로 발전하였다.

그 사회를 이끌어 간 지도자는 자신을 하늘의 아들이라고 생각하였고, 정치와 종교를 지배하였다. 이러한 국가는 여러 지역에 나타났고, 농업을 중심으로 한 경제 생활을 발달시켰으며, 점차 사회의 질서 유지를 위한 법률을 만들게 되었다.

이 시기에 성립된 최초의 국가가 고조선이었다. 고조선의 군장을 단군 왕검이라 불렀는데, 삼국유사에는 그 건국 과정을 알려 주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실려 있다.

“환인(하느님)의 아들 환웅이,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할 목적으로 바람, 비, 구름을 각각 주관하는 부하들을 거느리고 태백산 꼭대기에 내려와 신시를 열고, 곡식, 생명, 형벌 등 인간에게 필요한 360여 가지를 주관하며 사람들을 다스렸다. 그러던 중, 그 곳에 살던 곰이 사람이 되기를 원하므로, 곰을 여자로 변하게 하고 그와 혼인하여 아들을 낳았으니, 이가 곧 단군 왕검이다. 단군 왕검은 아사달에 도읍을 정하고 나라를 세워 조선이라 하니, 때는 요 임금 즉위년(기원전 2333)이다.”

이처럼 단군에 관한 내용에는 홍익 인간의 건국 이념과 단군이 건국하게 된 역사적 사실이 나타나 있다. 이것은 우리 나라가 오랜 역사적 전통을 가졌음을 말해 주는 것이다. 이 건국 이야기는 민족의 독립과 단결 및 평화를 상징하는 것으로서, 우리 민족이 어려움을 당할 때마다 우리에게 용기와 자신을 불어넣어 주었다. 이후 우리 나라는 독자적인 문화를 이룩하면서 발전하였는데, 이 때를 고조선이라고 부른다.

고조선의 사회

고조선은 점차 힘을 키워서, 만주 남서부 일대와 요서 지방, 한반도 북부에 그 세력을 뻗쳤다.

고조선 사회의 지배자는 청동제 무기를 지니고 말을 타고 다녔으며, 죽은 뒤에는 거대한 고인돌을 남겼다.

한편, 고조선에서는 모든 사람이 지켜야 할 8조 법이 있었다. 그 중에서, “사람을 죽인 자는 사형에 처한다. 남에게 상해를 입힌 자는 곡식으로써 갚는다. 도둑질한 자는 노비로 삼는데, 만약 용서를 받으려면 많은 돈을 내야 한다.”는 세 가지 조항만 오늘에 알려져 있다.

이 법의 내용으로 보아, 고조선 사회는 개인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사회였음을 알 수 있다.

철기 문화

기원전 4세기경의 중국은 전국 시대의 혼란기여서, 우리 조상들 중에는 이 혼란을 피하여 고조선으로 이동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철기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들 가운데 위만은 점차 세력을 길러, 기원전 2세기에는 준왕을 내쫓고 왕이 되었다. 그리하여, 고조선은 철기 문화를 가진 새로운 사람들에 의해 다스려지게 되었고, 이 때부터 철기 문화는 우리 나라 전역에 퍼져 갔다.

이 시기에는 토광묘, 옹관묘 등의 무덤을 만들었고, 창, 칼, 낫, 가래, 쟁기 등의 철기와, 창, 칼, 거울, 동물 모양의 허리띠 고리쇠 등의 청동기를 만들어 썼다.

고조선의 변천

위만이 왕이 된 후에, 고조선은 주위의 여러 지역을 차지하여, 만주와 한반도에 걸쳐 큰 세력을 떨치게 되었다.

그 뒤, 위만의 손자 우거왕 때에는, 주변 여러 지역이 한과 직접 무역하는 것을 방해하고 중계 무역을 하여 많은 이익을 얻었다. 한은 이를 싫어한 나머지 고조선을 침략하였다. 고조선은 한의 대군을 맞아 1년 가까이 싸웠으나, 결국 서울인 왕검성이 함락되었다(기원전 108).

고조선이 망한 후 한은, 그 일부 지역에 세력을 뻗쳤으나, 우리 민족은 계속 항쟁하여 그를 몰아 내는 데 성공하였다.

여러 나라의 성립

각 지방으로 퍼져 간 철기 문화는 기원 전후에 한반도의 남부 지방에까지 보급되었다. 그리하여, 한반도 전역에서는 독자적인 철기 문화가 발달하였는데, 김해, 웅천, 마산 등지에서 그 유물이 발견되고 있다.

앞서 청동기 문화가 발달되면서 성립된 읍락을 중심으로 한 사회들은, 그 후 철기 문화가 보급되면서 각지에 여러 나라로 발달하게 되었다. 부여, 고구려, 옥저, 동예 및 삼한의 여러 나라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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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나라의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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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부여는 만주 송화강 상류의 넓은 평야에 자리잡고, 일찌기 여러 부족을 합쳐 나라를 이룩하였다. 정치는 왕과 부족장들로 구성된 귀족들이 맡아 보았으며, 백성들은 농사와 목축에 종사하였다.

부여는 농업과 목축업이 발달하여 생활이 넉넉하였으며, 12월에는 영고라는 제천 행사를 하며 모든 백성들이 함께 즐겼다. 부족장의 명칭은 말, 소, 개, 돼지 등의 가축 이름을 따서 지었다.

법률은 매우 엄하여, 살인자는 사형에 처하고, 그 가족은 종으로 삼았으며, 도둑질한 자는 그것의 12배를 갚도록 하였다.

그들은 흰 옷을 즐겨 입었으며, 순장하는 장례 풍습을 가지고 있었다.

고구려

고구려는 부여족의 한 갈래가 압록강 중류의 산골짜기에서 일으킨 나라이다. 험준한 자연 환경 속에서 살아야 했던 고구려인의 기질은 자연 억세고 날랬다.

한의 현도군을 요동 방면으로 몰아 낼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기질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후, 고구려는 서울을 국내성으로 옮기고, 주위의 여러 부족들을 합쳐 고대 왕국으로 발전하였다.

고구려는 5개 부족을 중심으로 나라를 이끌어 갔다. 왕 아래에는 상가, 고추가, 대로, 패자 등의 관직을 두었고, 부족장들도 그 아래에 각각 관직을 두었다.

고구려에서는 무예를 숭상하였고, 법률이 엄하여 무거운 죄를 지으면 곧 사형에 처하고, 그 가족은 종으로 삼았다. 10월에는 온 나라에서 동맹이라는 큰 잔치를 베풀며 시조신에게 제사를 지냈다. 특히 고구려에는 데릴사위의 풍습이 있었다.

옥저와 동예

동해안의 함흥 평야 지방에는 고구려와 같은 계통의 옥저가 있었고, 그 남쪽에는 동예가 있었다. 여기에는 마을마다 우두머리가 있어 각기 마을을 다스렸는데, 아직 왕의 권세를 가진 자가 나타나지 못하였다. 일찍부터 옥저는 고구려의 지배를 받았으며, 해산물과 소금 등의 특산물을 고구려에 바쳤다.

동예에서는 10월에 무천이라는 제천 행사를 하였고, 옥저에는 민며느리의 풍습이 있었다.

삼한

고조선이 성립되고 있을 때, 한강 이남에는 진이라고 불리는 사회가 있었다. 그 후, 철기 문화의 이주민이 들어오면서 마한, 진한, 변한 지역에 여러 나라가 발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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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기 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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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한은 제사와 정치가 분리된 사회였다. 정치를 맡은 군장들은 그 세력의 크기에 따라 신지, 읍차 등이라 하였고, 제사를 맡은 제사장은 천군이라 하였다.

각 지역에서는 소도라 하는 신성 지역을 따로 두고 천군이 다스렸는데, 여기에는 군장의 정치적 지배력이 미치지 못하였으며, 죄인이라도 이 지역으로 도망하면 잡아가지 못하였다.

삼한에서는 벼농사를 비롯한 농업이 발달하였고, 저수지도 만들어졌다. 김제의 벽골제, 제천의 의림지, 밀양의 수산제 등은 이 때에 만들어진 것이다.

한편, 변한에서는 철이 많이 생산되어 이를 화폐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생산된 철은 낙랑, 대방, 일본 등지로 수출하였다.

삼한에서는 씨뿌리기가 끝난 5월과 추수가 끝난 10월에 각각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여러 사람이 모여 노래와 춤으로 즐겼다. 이는 봄에 풍년을 빌고 가을에 추수를 감사하는 행사로서, 이것이 뒷날 5월 단오와 10월 상달의 풍속으로 전해지게 되었다.

학습 정리

1. 사회가 발달하면서 국가들이 성립되었는데, 그 중에서 고조선이 가장 먼저 성립되었다.

2. 단군의 고조선 건국 이야기에는 우리 나라의 건국 이념과 자주 독립 사상이 담겨져 있다.

3. 철기 문화가 보급됨에 따라 남북의 각 지방에서 새로운 국가들이 성장하였다.

4. 국가가 성립되는 시기에 여러 나라에서는 대체로 농업을 주로 하였으며, 농업 생활과 관계되는 제천 행사를 하였다.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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