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 10년(甲子十年, 1504)에 김굉필(金宏弼) 등을 무오당인(戊午黨人)으로 죄를 더하여 죽이고 남효온(南孝溫)은 소릉(昭陵)을 복위하자고 청했다는 이유로 추죄(追罪)하여 그 관을 열고 [시체를 베었다]. 임사홍(任士洪)으로 채홍사(採紅使)1)연산군이 각 도의 미녀와 좋은 말을 구하기 위하여 파견하였던 신하.를 삼아 [각 도에 파견하니] 백성들이 그 해독을 입었다. 신수근(愼守勤) 형제는 내외에 자리 잡고서 함부로 기교를 부리며 뇌물 등으로 총애를 얻고 여러 도읍의 창기(娼妓)들을 운평악공(運平樂工)이라 칭하고 300명을 뽑아 [궁궐로] 들여 매일 음탕하게 놀고, 여자들을 모아 놓고 더러운 행동[穢行]을 하기도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