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미 8년(辛未八年, 1871) 봄 2월에 왕께서 친히 적전(籍田)1)원문에는적전(耤田)으로 되어 있으나, 적전(籍田)으로 바로잡는다.을 경작하셨다. 영해부(寧海府)의 토민이 난을 일으켜 부사(府使) 이정(李◆)이 죽었는데, 그를 정경(正卿)으로 포증(褒贈)하셨다.
3월에 8도에 중복되어 남발되어 있던 서원들을 훼철(毁撤)하고 47개 서원2)원문은 46개로 되어 있으나, 『고종실록』에 의하면 남긴 서원은 47개이므로 바로잡는다.만을 남겨두었다.
여름 4월에 미국(美國)의 수군 제독[水師提督] 존 로저스[魯籍壽, John Rogers]가 5척의 함대(艦隊)를 이끌고 와 덕진(德津)을 침범하였다. 진무 중군(鎭撫中軍) 어재연(魚在淵)이 2척을 광성진(廣城津)에 포파(礟破)하였다. 미국군이 육지로 내려와 산을 둘러 와서 습격하였으나, 어재연이 수십 명을 이끌고 공격하여 미국군들을 참수하고 죽이니, 존 로저스가 달아나 도망갔다. [이 전투를 기념하기 위해] 척화비(斥和碑)를 종로(鍾路) 거리에 세우라 명하셨는데, 그 비문의 내용은 ‘서양 오랑캐가 침략하는데 싸우지 않으면 화친하는 것이고, 화친을 주장하는 것은 나라를 파는 것이다.’라는 것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