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해(1899) 여름 5월에 한성(漢城)의 폭발약(爆發藥) 사건으로 인하여 일 공사(日公使) 가토 마스오[加藤增雄]를 하야시 곤스케[林權助]로 대임(代任)하였다. 한성(漢城)에 한미 전기 회사(韓美電氣會社)의 철도가 완성되었다.
가을 9월에 일본 사람이 울릉도(鬱陵島)의 산림(森林)을 마음대로 벌채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울릉도 사람 배계주(裵季周)1)원문에는 배계주(輩季周)로 되어 있으나, 배계주(裵季周)로 바로잡는다.를 도감(島監)으로 임명하여 불법 벌채를 감독하고 금지하게 하였다. 외부(外部)는 일 공사와 의논하여 이거(移居)한 일본 사람들을 쇄환(刷還)하였다. 장헌 세자(莊獻世子)를 장조 황제(莊祖皇帝)로 추존(追尊)하시고, 현륭원(顯隆園)을 융릉(隆陵)으로 추봉(追封)하셨다. 그때 몸을 바쳐 국가에 충성했던 문충공(文忠公) 이종성(李宗城), 문간공(文簡公) 이천보(李天輔), 문숙공(文肅公) 채제공(蔡濟恭), 정헌공(正獻公) 민백상(閔百祥), 정익공(貞翼公) 이후(李◆), 충선공(忠宣公) 박종악(朴宗岳), 영안 부원군(永安府院君) 김조순(金祖淳), 문헌공(文獻公) 서유린(徐有隣)과 절개를 지켜 의를 세운 충숙공(忠肅公) 윤숙(尹塾), 충희공(忠僖公) 임성(任珹), 충헌공(忠獻公) 임덕제(林德躋), 충정공(忠正公) 이이장(李彛章), 충익공(忠翼公) 한광조(韓光肇), 판서(判書) 조중회(趙重晦), 충희공(忠僖公) 이익원(李翼元), 설서(說書) 유정침(柳正忱) 등 여러 신료의 사판(祠版)에 치제(致祭)하셨다. 홍봉한(洪鳳漢)을 영풍 부원군(永豊府院君)으로 추증(追贈)하셨다. 특진관(特進官) 이희로(李僖魯), 봉상 제조(奉常提調) 민경호(閔京鎬), 신사(紳士) 조희승(曺喜承) 등이 김종수(金鍾秀)을 특별히 제사 지내도록 한 의전을 거둘 것을 청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모두 피찬(被竄)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