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辛丑)
우리 환조(桓祖)를 동북면 병마사(東北面兵馬使)로 삼았다. 우리 환조가 동북면에서 돌아가셨다. 우리 태조 대왕(太祖大王)을 동북면 상만호(東北面上萬戶)로 삼았다.
○ 홍두적(紅頭賊)이 다시 대거 몰려와 침략하자 안보(安保) 등을 파견하여 막았으나 패하였다. 마침내 적이 멀리 추격하여 동쪽으로 내려오는데 왕이 사세의 급함을 알고 태후를 모시고 남쪽 복주(福州)로 피신했다. 이때 도성 백성들이 짓밟히고 깔리니 곡성이 하늘을 찔렀다. 시종하는 관리는 오직 홍언박(洪彦博) 등 수십 인이 따를 뿐이었다. 【복주(福州)는 지금 안동(安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