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壬寅)
홍두적(紅頭賊)이 경성(京城)을 함락시켰다. 우리 태조 대왕(太祖大王)과 안우(安祐), 정세운(鄭世雲)이 병사를 이끌고 크게 격파하였다. 그 때 적이 숭인문(崇仁門)에 나아가 모이자, 태조 대왕이 휘하 친병 2천 명을 이끌고 먼저 큰 소리를 외치며 적의 괴수 관선생(關先生)과 사유(沙劉) 등을 베어 죽이고 10여만 명을 목베어 죽였다.
○ 우리 태조 대왕을 동북면 병마사(東北面兵馬使)로 삼았다. 그 때 나하추(納哈出)가 홍원(洪原)을 침략하였다. 태조 대왕이 정예 기병 6백기로 역습하여 대파하니 나하추가 도망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