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법흥왕 14년 ○ 고구려 안장왕 9년 ○ 백제 성왕 5년】
신라에서 비로소 불교를 일으켰다. 처음 눌지왕 때에 사문(沙門) 묵호자(墨胡子)가 고구려에서 왔다. 마침 그 때 왕의 딸이 병을 심하게 앓았는데 묵호자가 분향을 하고 축도(祝禱)하니 곧바로 병이 나았으므로 왕이 기뻐하며 기이하게 여겼다. 소지왕 때에 승려 아도(阿道)라는 자가 또 그 무리들과 함께 와서 머물며 경률(經律)을 읽었다. 때때로 부처를 숭상하며 받드는 일이 있었는데 이때에 이르러 왕이 불교를 크게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