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태종 정관 20년 ○ 신라 진덕여왕 원년 ○ 고구려 보장왕 4년 ○ 백제 의자왕 5년】

신라가 태화(太和)로 연호를 고쳤다.

○ 백제가 신라의 무산(茂山) 등 성을 공격하였다. 비령자(丕寧子)¹⁾원문에는 ‘부령자(否寧子)’로 되어 있으나 ‘비령자(丕寧子)’로 고쳐 쓴다.가 힘껏 싸우다 죽었다. 당시 신라 김유신이 백제 군사에 항거하여 전력을 다해 싸웠는데, 군인 가운데 비령자라는 자가 여러 사람을 때려죽이고 죽었다. 그의 아들 거진(擧眞)이 말하기를, “아버지의 죽음을 보고 살기를 바란다면 이 어찌 효도라 할 수 있겠는가?” 하고 마침내 적진으로 달려가 대적하다 죽었다. 그의 종 합절(合節) 이 말하기를 “두 주인이 모두 죽었는데 어찌 혼자 살 수 있으리오.” 하고 싸우다 적에게 죽임을 당했다. 삼군(三軍)이 감격하여 일제히 떨쳐 일어나 공격하니 백제 군사가 크게 패하여 돌아갔다.

○ 고구려 동명왕의 어머니 소상(塑像)이 3일 동안 피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