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해 후백제 견훤이 망하였다.】
견훤이 왕의 위엄과 신령한 힘을 빌려 신검(神劍)을 주벌하고자 청하니, 왕이 견훤과 함께 토벌하였다. 신검이 항복하며 죄를 청하자 특별히 용서해 주었다. 이에 견훤이 격분하니 등창이 솟구쳐 죽었다.
○ 김씨(金氏)를 부인으로 삼았다. 처음 김부가 투항해 왔을 때 왕이 말하기를, “장인과 사위의 우호[舅甥之好]를 맺고 싶다.”라고 하자, 김부가 백부 김억렴(金億廉)의 딸을 바쳤다. 그 사이에서 아들 욱(郁)을 낳고 욱이 현종(顯宗)을 낳았다. 이후 왕통을 이은 자들이 모두 신라의 외손(外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