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일본과 조선은 좁은 해협 하나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어, 서로 이해를 같이해 온, 입술과 이의 관계였다. 그런데 예로부터 두 나라는 어떤 때는 친했고 어떤 때는 멀어졌는데, 특히 근세에 이르러서는 조선의 국력이 충분하지 못하여 항상 외교상으로 실패를 초래하여 연달아 일본이 불이익을 당했으며, 동양의 평화를 깨뜨린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 따라서 일본은 메이지 38년 【광무 9년】 에 러시아와 화의를 맺은 다음 점차 일·한(日韓) 양국의 관계를 긴밀히 함으로써, 양국의 안녕을 도모하고 동양의 평화를 확실히 하려고 다시 한국과 협약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