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흥왕(眞興王) 【제24대】 은 법흥왕의 뒤를 이어 즉위했다. 이 왕 때 백제의 성왕(聖王) 【제26대】 은 신라와 힘을 합쳐 고구려를 공격하여, 빼앗겼던 한강 유역을 회복했지만, 신라는 다시 백제로부터 그 지역을 빼앗았으므로, 신라의 영토는 눈에 띄게 팽창했다. 이때부터 먼저, 법흥왕 때 김해(金海)에 있던 가라국(加羅國)은 신라의 세력이 강성해짐에 따라 그의 속국이 되었으며, 신라는 이 틈을 타 가라국 부근의 여러 나라들을 멸망시켰다. 이리하여 일본 조정은 일본부와 백제에 명하여 이들의 부흥을 도모하였지만,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그러는 동안에 신라는 진흥왕 시대가 되었으며, 위에서 서술한 바와 같이 국토가 크게 팽창했고 세력이 점차 강해졌으므로, 마침내 모두 일본부의 보호를 받던 임나 제국들을 아울러 빼앗으니, 어쩔 수 없이 일본부를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이때가 긴메이(欽明) 천황 23년이다. 진구 황후 때 일본부를 설치한 이래 이때에 이르기까지 300여 년 만이다.
진흥왕 때 중국에서는 계속해서 남북조(南北朝)의 갈등이 끊이지 않았는데, 그 후 여러 대(代)를 거쳐 수(隋)나라가 일어나 중국을 통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