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통일로부터 220년이 지나 진성여왕(眞聖女王) 【제51대】 이 즉위했다. 이 왕 시대에 이르러 국정이 크게 혼란하고 도적들이 곳곳에서 봉기했다. 이때 견훤(甄萱)이라는 사람이 반란을 일으켜 완산(完山) 【지금의 전라북도 전주】 에 도읍을 정하고 나라를 후백제(後百濟)라고 하였다. 또한 신라의 왕족인 궁예(弓裔)도 스스로 일어나 왕으로 칭했으며 철원(鐵圓) 【지금의 강원도 철원(鐵原)】 에 도읍을 정하고 나라를 태봉(泰封)이라고 했다. 이리하여 신라의 영토는 셋으로 나뉘어 서로 다투었으므로 국가의 세력은 갑자기 쇠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