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2대를 지나 문종(文宗) 【제11대】 시대가 되었다. 왕은 현종의 셋째 아들인데 성종과 나란히 칭송되는 훌륭한 임금으로서 몸소 근검절약에 힘썼고, 현명한 인재를 등용하여 치적을 크게 이루었다. 문종은 한편으로는 신하로서 요나라를 섬겼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송나라에 조공을 했기 때문에, 송나라와의 교류가 매우 왕성하여, 상업과 무역은 물론이고 문학(文學)과 의술(醫術) 등 갖가지 문화도 수입했으며, 공예의 발달도 역시 볼 만한 것들이 있었다. 그리하여 70~80년 동안 태평성세를 이루었다. 고려의 문화는 이때가 가장 전성기였다. 그러나 문종 후 5대를 거쳐 예종(睿宗) 【제16대】 에 이르자 운세가 점차 변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