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 때부터 고려의 왕실은 크게 쇠약해졌지만 그의 아들 의종(毅宗) 【제18대】 이 즉위하자 더욱 쇠약해졌다. 왕은 음탕한 짓에 탐닉하여 정사를 돌보지 않았고, 당시 문신(文臣)들은 일반적으로 무신(武臣)들을 업신여겼으며, 왕도 역시 그들을 경멸했으므로 무인들을 크게 분노하게 만들었는데, 장군인 정중부(鄭仲夫) 등은 마침내 군대를 이끌고, 왕이 절에 행차한 틈을 타 그를 구금하여 거제도로 유배시켰으며, 왕의 가까운 신하들과 기타 많은 문신들을 살육하고, 【이 왕 24년】 그 대신 모두 무인들을 채용했다. 그 이후 고려는 무신들이 발호하는 시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