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의 북부인 압록강 상류와 두만강 유역은 고려 시대부터 여진의 소굴이었으므로 여진족은 항상 변경을 시끄럽게 하였다. 세종 때 【15년】 이 종족 안에서 분란이 일어난 틈을 타 김종서(金宗瑞)를 파견하여, 두만강 지방의 개척을 시도하였다. 김종서는 북쪽으로 가서 순차적으로 여섯 개의 진성(鎭城) 【회령(會寧)·경원(慶源)·경흥(慶興)·종성(鍾城)·온성(穩城)·부령(富寧)】 을 설치하고, 남쪽의 백성들을 이곳으로 이주시켰다. 이들 진성을 일컬어 육진(六鎭)이라고 한다. 그 후 장수를 파견하여 압록강 상류 지방의 여진을 평정하였으므로, 【19년】 이로 인해 두 강 이남 지방은 비로소 조선의 통치로 귀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