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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

도쿠가와(德川) 씨는 원래 마츠다이라(松平) 씨라고 불렀다. 대대로 미카와(三河) 【아이치현(愛知縣)】 에 살았다. 그의 먼 조상은 미나모토 요시이에(源義家)의 증손인 닛타 요시스에(新田義季)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에야스는 텐분(天文) 11년 12월에 미타와국(三河國) 오카자키성(岡崎城)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다이쇼다이진(太政大臣)에 추증된 마츠다이라 히로타다(松平廣忠)로, 어릴 때 이름은 타케치요(竹千代)라고 한다. 당시 우리나라는 전국(戰國)이 난립한 시대였다. 도쿠가와 씨가 거느리던 미카와의 동쪽에는 스루가(駿河)의 이마가와(今川) 씨가 있었고 서쪽에는 오와리(尾張)의 오다(織田) 씨가 있었는데, 서로 기회를 보아 공격하였으므로, 타케치요는 6세 때 고국을 떠나 오다 씨에게 인질이 되었으며, 이어서 또한 이마가와 씨에게도 인질이 되었다. 19세 때 이마가와 요시모토(今川義元)가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의 공격을 받아 패하여 죽자, 비로소 오카자키로 돌아올 수 있었지만, 아버지 히로타다는 이미 세상을 떠났으므로 이에야스가 이어서 국정을 담당하였다.

이에야스는 이마가와 씨와 단절하고 오다 노부나가와 화친을 맺어 주변 국가인 토토미(遠江) 및 스루가를 공략하여 점차 영토를 넓혀갔다. 때문에 오부나가도 역시 뒷일을 걱정하지 않고 경기(京畿) 지방을 평정할 수 있었다. 그러는 사이에 노부나가가 그의 부하인 아케치 미츠히데(明智光秀)에게 시해되었으며, 오부나가의 신하인 하시바 히데요시(羽柴秀吉) 【후에 도요토미 히데요시(豐臣秀吉)라고 불렀다.】 는 즉시 미츠히데를 토벌하여 그를 주살하자, 히데요시의 명성은 갑자기 높아졌으며 여러 장수들을 능가하게 되었다. 이리하여 노부나가의 아들인 노부오(信雄)는 히데요시의 명성이 자기보다 높아지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으며, 히데요시도 역시 노부오를 싫어하게 되었다. 텐쇼(天正) 12년 3월에 노부오는 마침내 히데요시와 관계를 끊고 이에야스에게 의지하였다. 이에야스는 그를 도와 출병하여 코마키산(小牧山) 【오와리(尾張)】 에 진을 치고, 히데요시의 군대와 싸워 그를 격파하였다. 히데요시는 이에야스가 영리하고 용감하므로 그와 다투는 것이 불리하다는 것을 깨달아, 말을 겸손하게 하면서 화의를 요구하고 또한 자기의 누이를 이에야스에게 시집보냈다. 이에야스도 역시 그의 아들인 히데야스(秀康)를 보내 히데요시의 양자로 삼게 하였다. 이리하여 이에야스는 비로소 오사카에 가서 히데요시를 만났다. 이때가 텐쇼 14년 10월이다. 이때부터 이에야스는 히데요시를 크게 중시하게 되었다.

텐쇼 18년 4월에 히데요시는 고다모토(小田元) 【사가미(相模)】 의 호조(北條) 씨를 정벌하려고 출정하자 이에야스는 여기에 종군하였는데, 호조 씨가 패하여 멸망하자, 히데요시는 그들의 옛 영토인 이즈(伊豆), 사가미, 무사시(武藏), 우에노(上野)에다 가즈사(上總), 시모사(下總)를 더하여 약 210만 석의 땅을 이에야스에게 주었다. 이에 이에야스는 오카자키를 떠나 무사시의 에도성(江戶城), 즉 지금의 도쿄(東京)에서 살았다. 이때가 텐쇼 18년 8월 초하루이다. 이로부터 후에 이에야스는 오로지 영토의 경영에만 전력을 기울였다. 분로쿠(文祿) 원년에 히데요시는 명나라를 원정하기 위해 군대를 조선으로 출발시켰으며, 본영(本營)을 히젠(肥前)의 나고야(名護屋)에 두었다. 이에야스는 또한 히데요시를 가까이에서 섬기면서 항상 중요한 업무를 받들었다. 그러던 중 게이죠(慶長) 3년 8월에 히데요시는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히데요시는 병이 악화되자 특별히 도쿠가와 이에야스, 마에다 토시이에(前田利家)의 두 사람에게 뒷일을 부탁하였으므로, 이에야스는 유명(遺命)에 따라 후시미(伏見)에 있으면서 정치 전반을 살폈고, 토시이에는 오사카에 있으면서 히데요시의 첫째 아들인 히데요리(秀賴)를 보좌하였다. 당시 천하의 영웅호걸들은 갑자기 우두머리를 잃고 거취를 정하지 못하고 의구심을 품었지만, 이에야스의 명망이 홀로 강하여 천하의 패권은 저절로 그의 수중으로 들어왔다. 도요토미(豐臣) 씨의 신하인 이시다 미츠나리(石田三成) 등은 도요토미 씨 때문에 이에야스에게 불이익을 당할 것을 두려워하여 몰래 당(黨)을 결성하여 그를 제거할 계책을 세웠는데, 먼저 아이즈(會津)의 우에스기 카게카츠(上杉景勝)로 하여금 군대를 일으키게 하고, 이에야스가 병사들을 이끌고 동쪽 지방으로 내려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동서에서 서로 호응하여 그를 공격하고 격문을 뿌려 활발하게 장사(將士)들을 모았다. 이리하여 천하의 형세는 마치 양분되는 것처럼 보였다. 게이죠 5년 9월 15일에 동서의 양쪽 군대는 미노국(美濃國)의 세키가하라(關ケ原)에서 크게 싸웠지만, 이에야스의 군대가 승리를 거두고 이시다 등의 군대는 패하여 흩어졌으므로, 전투 후에 이에야스는 상벌을 크게 내려 여러 장수들의 봉지(封地)를 변경한 바가 있다. 이리하여 여러 장수들은 이에야스에게 복종하여 모두 그의 지휘에 따랐다. 게이죠 8년 2월에 고요제이(後陽成) 천황은 이에야스를 불러 세이이타이쇼군(征夷大將軍)에 임명하고 우다이진(右大臣)으로 승진시켰다. 도쿠가와(德川) 바쿠후(幕府)는 이때부터 시작되었는데 실로 이에야스가 62세 때이다. 【조선 선조 36년, 명나라 만력 31년】

게이죠 10년 4월에 이에야스는 쇼군(將軍)직을 그의 아들 히데타다(秀忠)에게 물려주고 슨푸(駿府) 【스루하(駿河)】 에 은거한다. 그러나 여전히 자신이 대사를 결정하였으므로 세상에서는 이에야스를 오고쇼(大御所)라고 불렀다. 이때 히데요리(秀賴)는 오사카성에서 통치를 하였는데, 셋츠(攝津), 카와우치(河內), 이즈미(和泉)의 땅 65만 석을 차지하는 데 불과하였지만, 타이코(太閤) 【히데요시(秀吉)】 에게 은혜를 입은 여러 장수들 중 마음을 의지해 오는 자들이 적지 않았다. 덧붙이자면 히데요리의 생모인 요도기미(淀君)는 몰래 타이코의 옛 위업을 회복하려는 뜻을 가지고 있었다. 도요토미 씨의 부흥은 곧 도쿠가와 씨의 실권(失權)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이에야스는 스스로 안심이 안 되었다. 그는 오사카 지방의 재력을 고갈시키기 위해 활발하게 토목사업을 일으키게 하였다. 때마침 히데요리가 재건하는 교토(京都) 동산(東山)의 호코지(方廣寺)의 종명(鐘銘)에 ‘국가안강(國家安康)’이라는 구절이 있었다. 이에야스는 이것이 자기를 저주하는 것이라고 하여 엄중하게 따졌으며 마침내 쌍방의 화의는 깨졌다. 게이죠 19년 10월에 이에야스는 히데요리와 함께 제후들을 이끌고 오사카성을 포위하자 오사카에서 성문을 걸어 잠그고 성을 지키던 사람들은 세키가하라(關ケ原) 전투 이래 패잔병들이 약 9만 명을 헤아렸지만, 제후들 중에는 그를 따르는 사람이 없었으므로 오사카 지방은 격파되어 화의를 강구하였다. 이것을 오사카후유진(大阪冬陣)이라고 한다. 그런데 강화(講和)의 조건 가운데 오사카성(大阪城)의 해자(垓字)를 매립하는 사항으로 의견 차이가 생겼으며, 히데요리는 또한 낭사(浪士)들을 모집하여 다시 일어날 것을 계획하였다. 모집한 병사들은 모두 15만이라고 전한다. 겐나(元和) 원년 4월에 이에야스 부자(父子)는 다시 대군의 장수로서 오사카로 향하였다. 서군(西軍)의 장병들은 방어전에 매우 힘썼지만 이기지 못하였다. 5월 8일에 성은 마침내 함락되고 히데요리 모자(母子)는 자살하여 도요토미 씨는 망하였다. 이것을 이전의 전투에 대하여 오사카나츠진(大阪夏陣)이라고 한다.

이리하여 이에야스는 명실공히 국내를 통일하였으므로, 오닌(應仁)의 난 이래 무릇 150년간 전란이 계속되어 인민들은 편안히 생활할 수 없었는데 이때에 이르러 비로소 태평을 구가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이때를 일컬어 겐나엔부(元和偃武)라고 부른다. 이듬해 겐나 2년 3월에 이에야스는 다이쇼다이진(太政大臣)으로 승진하였으며 4월 17일에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나이 75세 때이다. 유명(遺命)에 따라 스루하(駿河)의 구노산(久能山)에 매장되었다. 이듬해 3년 2월에 토쇼다이곤겐(東照大權現)이라는 칙호(勅號)를 하사받았으며, 3월에 쇼이치이(正一位)로 추증되었다. 이해에 시모노(下野)의 닛코산(日光山)으로 이장하고 사당을 세웠는데 유명한 닛코뵤(日光廟)가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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