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조 이후에 조선의 내정은 위에서 기술한 바와 같이 대체로 안정되지 못하였다. 동양(東洋)의 정세는 바로 이 무렵부터 크게 변하여 서양의 세력이 동양을 점령하였으며, 중국 제국은 남경조약(南京條約)에 따라 홍콩을 영국에게 할양하였고, 【조선 헌종 8년, 즉 서기 1842년】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영국과 프랑스 두 나라와 갈등이 생겨 그 연합군에게 북경이 함락되자, 청나라 황제는 열하(熱河)로 피신하였지만, 북경조약(北京條約)을 체결하고 점차 화의를 강구하였다. 【조선 철종 11년, 서기 1860년】 그런데 러시아도 역시 철종 9년 【서기 1858년】 에 아이훈조약(愛琿條約)에 따라 청나라로부터 흑룡강(黑龍江) 이북의 땅을 빼앗았으며, 북경조약에 알선한 보수로서 우수르스크(鳥蘇里) 이동(以東)의 연해주 지방을 획득하였으므로, 러시아는 비로소 두만강을 두고 조선과 영토를 접하게 되어, 조선의 외교관계는 점차 복잡해지게 되었다. 【『국조보감난초(國朝寶鑑爛抄)』·『헌종기사(憲宗記事)』·『조선정감(朝鮮政鑑)』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