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군이 은퇴한 후 그 일파 중 어떤 사람들은 끊임없이 정권의 회복에 노심초사하고 있었다. 이 태왕 18년 【메이지 14년】 8월에 대원군의 근신(近臣)들인 안기영(安驥泳), 임정호(任鼎鎬), 이철구(李哲九) 등이 일본을 친다는 명분으로 몰래 군대를 모집하였다. 프랑스군 방어에 용맹을 떨쳤던 한성근(韓聖根)도 역시 이 일에 참여하였다. 막 일을 거행하려고 할 때, 광주중군(廣州中軍) 이풍래(李豊來)라는 사람이 모반을 고해 바쳐 사건이 드러났다. 이 때문에 안기영 등의 주모자들을 비롯하여 그 무리들은 체포되어 사형당하고, 국왕의 서형(庶兄)인 이재선(李載先) 【대원군의 서장자(庶長子)】 은 역신(逆臣)들의 추대를 받으려 하였다고 하여 사약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