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개화책에 따라 일본의 세력이 차차 반도 안에 들어오자 종래 조선과 특수한 관계를 맺어 오던 청국은 이에 날카로운 눈을 뜨게 되었다. 조선과 청국은 원래 형식상 종속의 관계와 같았으나 실질적으로는 조선이 모든 정사를 자주적으로 하여왔다. 앞서 천주교도 학살 및 기타 사건으로 인하여 프랑스·미국 및 여러 나라가 그 책임을 청국에 물을 때 청국은 조선이 자주국임을 명언하였는데, 【한·미 조약】 이제 일본의 세력이 조선에 미치자 청은 국제적 균형을 보전하기 위하여 구미 제국과 수교할 것을 조선에 권하고 먼저 한·미 통상 조약의 체결을 종용하여 고종 19년에 그 실현을 보게 하였다. 이후 2, 3년에 걸쳐 영국, 독일, 러시아, 프랑스와도 조약을 맺었다. 한·미 조약은 구미 제국과 맺은 조약의 가장 처음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