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만은 한나라 제후국의 하나인 연나라 사람으로서 저의 나라에서 내란이 일어나자 부하 천여 명을 데리고 조선으로 망명하였다. 그는 고조선 왕 준(準)의 신임을 받아, 조선의 서부국경을 지키고 있다가 요동 지방에 있는 한족의 세력을 규합하여 고조선 왕 준을 쳐서 마한으로 쫓아 버리고, 자기가 대신 조선왕이 되어 평양에 도읍을 정하였다.(단기 2140년, B.C.124) 이로써 상고로부터 내려오던 고조선은 없어지고, 그 자리에 위만 조선이 성립되었다. 위만은 그 후 다시 예맥·진번·임둔을 쳐서 영토를 넓혔으나, 그의 손자 우거 때에 진국과 한나라의 통상을 방해하다가, 한 무제의 정벌을 받아서 멸망하고(단기 2226년, B.C.108) 그 자리에 한사군이 설치되었다. 이때 우리 민족은 아직 원시적 부족 국가 생활을 하고 있었으나 불의에 한족의 침략을 받아 국토의 한 부분을 잃게 되었으므로 민족이 단결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후 차차 민족이 단합하여, 한족에게 대항하는 동시에 한인으로부터 한문과 기타 여러 가지 문화를 배워 민족 문화를 향상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