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는 불교 중심, 귀족 중심의 사회인만큼 미술 공예도 이것을 중심으로 하여 발달하였다. 건축은 왕궁, 사원과 양반의 저택을 모두 훌륭하게 건축하였으나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것은 영주 부석사, 금강산 장안사, 예산 수덕사가 가장 유명하다. 개성 만월대와 평양 대화궁 터를 보면, 모두 층층으로 터를 닦고 집을 지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지리 풍수설의 영향을 받은 까닭이며, 층단식·계단식 건축은 이 시대의 가장 큰 특색이다.

조각은 불상과 석탑이 많이 남아 있으나, 신라 시대에 비하여 그 예술적 가치가 매우 떨어진다. 광종 시대에 조성되었다 하는 은진 미륵은 우리나라의 제일 큰 부처이나, 전체의 균형을 잃은 것이 큰 흠이다.

고려의 예술품 가운데 가장 발달한 것은 자기이며 이것은 대장경판과 아울러 우리가 세계에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자기는 청자, 백자의 두 종류가 있는데, 그 중에도 꽃과 새, 산수, 기타 여러 가지 모양을 놓은 상감청자가 가장 유명하다. 그 아름다운 모양과 깨끗한 빛깔은 전에도 없고 앞으로도 있을 수 없는 것으로서 온 세계 사람이 다 귀중한 보배로 삼는 것이다. 자기는 송나라에서도 상당히 발달하였으나 고려자기에는 따르지 못하며 고려에는 중기 이후 특히 인종·의종·고종 때에 가장 발달하였다. 그런데 이것을 제조한 사람은 대개 미천한 사람이며 근세조선 이후 공인을 대우해 주지 아니한 까닭에 차차 쇠퇴하게 되었다.

서화는 국초로부터 도화원을 설치하고 화원을 양성한 까닭에 그림이 상당히 발달하였다. 화가로 가장 유명한 사람은 인종 때의 이영과 그 아들 이광필이며, 인종·충선왕·공민왕·이제현도 또한 그림으로 이름이 있다. 글씨에는 문종 때의 유신, 인종 때의 중 탄연, 고종 때의 최우가 가장 유명하다.

음악은 신라시대로부터 내려온 향악[우리나라 고유 음악], 당악[중국의 속악]이 유행하다가 예종 때에 송나라로부터 대성악이라 하는 아악을 수입한 이후 세 종류가 유행하였으며, 처용무·산대도감 등 잡희도 유행하였다.

　[익힘]

1. 고려 건축의 특색은 무엇인가?

2. 고려 자기의 세계 문화사상의 지위는 어떠한가?

3. 고려의 서화로 지금 남아 있는 것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