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내해왕 31년 ○ 고구려 산상왕 31년 ○ 백제 구수왕 13년 ○ 촉한(蜀漢) 후제(後帝) 건흥(建興) 5년 ○ 일본 황후 섭정 27년 ○ 서력 기원 227년】
여름 5월에 고구려(高句麗) 왕이 돌아가시고 태자 우위거(憂位居)가 즉위하니, 그가 동천왕(東川王)이다. 성품이 관대하고 인자하였는데, 왕후가 그의 마음을 시험하고자 하였다. 왕이 궁 밖을 나갔을 때에 사람을 시켜 왕의 수레를 끌던 말의 갈기를 자르게 하였는데, 왕이 궁으로 돌아와서 말하기를, “말이 갈기가 없으니 가엾다.”고 하였다. 또한 시중드는 사람을 시켜 수라를 올릴 때에 거짓으로 국을 옷 위에 엎지르게 하였는데 왕이 또한 화를 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