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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술(庚戌) [공민왕 19년]

【명 태조 홍무 3년 ○ 일황 장경 3년 ○ 서력 기원 1370년】이었다.

우리 태조(太祖)가 원(元)나라의 동녕부(東寧府)【압록강(鴨綠江) 서쪽에 있다.】 올랄성(兀剌城)을 공격하여 빼앗았다. 이때 왕이 동녕부를 쳐서 원나라과의 관계를 끊고자 하여, 태조를 동북면 원수(東北面元帥)로 삼고, 지용수(池龍壽)를 서북면 원수(西北面元帥)에 임명하여 가서 공격하라고 하셨다. 태조께서 보병과 기병 1만여 명을 이끌고 압록강을 건너서 올랄성에 이르시니, 적의 추장 고안위(高安慰)가 험한 요새를 점거하고 항복하지 않았다. 태조께서 편전(片箭)1)먼 거리를 쏠 수 있는 가늘고 짧은 화살을 말한다.을 쏘았는데 70여 발이 다 적의 얼굴에 명중했다. 성안에 있던 적이 사기가 떨어지고 고안위는 밤에 도망갔다. 여러 산성(山城)이 태조의 명성을 듣고 우러러보면서 복종하였다. 이에 동쪽은 황성(皇城)【옛 여진(女眞) 황제의 성】, 북쪽은 동녕부, 서쪽은 바다에 이르고, 남쪽은 압록강까지 모두 도망가 텅 비게 되었다.

○ 겨울 11월에 우리 태조께서 지용수와 함께 요성(遼城)을 공격하여 함락하셨다. 처음에 기철(奇轍)의 아들 기새인첩목아(奇賽因帖木兒)가 원에서 벼슬하면서 평장사(平章事)가 되었다가 원이 망하자 평장사 김백안(金伯顔)과 함께 남은 무리를 불러 모아 동녕부를 점거하고, 자기 아버지의 원수를 갚고자 우리의 북쪽 변방을 침략하였다. 왕이 태조와 지용수에게 명하여 가서 공격하라고 하였다. 이에 태조께서 요성으로 나아갈 적에 적의 날랜 장수 처명(處明)이 자신의 용맹함을 믿고 맞서 싸우고자 하였다. 이에 태조께서 먼저 투구를 쏘고 또 그의 다리에 활을 쏘며 말하시기를, “항복하지 않으면, 너의 얼굴을 쏠 것이다.”라고 하셨다. 처명이 말에서 내려 머리를 조아리며 항복하니, 적의 사기가 떨어져 드디어 성으로 진격하여 함락시켰다. 기새인첩목아는 도망가고 김백안을 포로로 잡았으며, 원나라 승상(丞相) 납합출(納哈出)과 그의 나머지 장수들을 불러 항복을 받고 군사를 이끌고 돌아오셨다.【후에 처명이 태조의 은혜에 감동하여 화살을 맞은 상처를 보면서 오열하며 눈물을 흘리더니 운봉(雲峯) 전쟁에서 힘써 싸워 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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