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이 전쟁이 시작된 후부터 이때까지 육로군은 모두 패하였다. 그러나 오직 전라 좌수사(全羅左水使) 이순신은 원균(元均)【경상 우수사(慶尙右水使)】, 이억기(李億祺)【전라 우수사(全羅右水使)】 등과 함께 거제(巨濟) 바다에 있었는데, 어영담(魚泳潭)【광양 현감(光陽縣監)】이 수로 향도(嚮導)가 되어 거북선[龜船]으로 적의 수군장 와키자카 야스하루[脇坂安治]를 대파하였다.
이때에 적병이 끊임없이 바다를 건너 오니 경상도 좌수사(慶尙道左水使) 원균이 이순신에게 구원을 청하였다. 이순신이 수군장으로 나아가 옥포(玉浦)에 이르러 적선 30여 척을 대파하고 또 노량(露梁)에서 적군의 배를 불사르니 적이 모두 익사하였다. 이 전투에서 이순신이 왼쪽 어깨에 총을 맞았으나 오히려 종일 싸움을 독려하다 전투가 끝날 때에 비로소 칼끝으로 그 탄환을 빼내자 그때서야 비로소 군사들이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