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총(薛聰)이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신이 들으니 꽃의 왕이 세 번의 봄을 맞이하여 곱게 꽃을 피웠는데 온갖 꽃을 능가하여 홀로 돋보이니 아름다운 정령과 어린 꽃들이 바삐 꽃의 왕을 찾아가 뵈었습니다. 그때 한 아리따운 여인이 있었는데 이름을 장미라 하였습니다. 붉은 얼굴을 곱게 꾸미고 요염하게 걸어와 가냘프고 아름답게 다가오며 ‘소첩이 눈처럼 하얀 바닷가의 모래밭을 밟으며 거울같이 맑은 바다를 바라보았는데 왕의 아름다운 덕을 듣고는 향기로운 휘장에서 모시기를 원합니다.’라고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