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은 응양군(鷹揚軍)과 용호군(龍虎軍)을 일컬으며, 6위(六衛)와 함께 고려의 중앙군을 구성하였다. 6위가 국방 경비와 수도 방위 등을 맡았다면, 2군은 국왕의 친위 부대로서 왕을 가까이에서 시위하는 일을 담당하였다.

2군은 태조(太祖, 재위 918∼943)의 친위군에서 기원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제도적으로 정비된 것은 현종(顯宗, 재위 1009~1031) 대 거란 침입 이후로 여겨진다. 초기에는 군반씨족(軍班氏族)이라 지칭되는 직업 군인층이 2군의 다수를 이루었다고 알려져 있다. 이들에게는 군인전(軍人田)을 지급하였고, 군적을 작성하여 별도로 관리하였다. 2군은 응양군 1령(領), 용호군 2령으로 구성되었는데, 1령은 1000명씩 편제되었으므로 총 3000명 규모였다. 이는 42령으로 구성된 6위에 비하면 적은 인원이었으나, 2군이 국왕을 근거리에서 수행하는 친위 부대이고 응양군의 지휘관인 상장군(上將軍)은 무반(武班)들의 최고 회의 기구인 중방(重房)의 대표자가 되었다는 점에서 2군은 6위보다 격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