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사 제3장 한국인이 배우고 개발한 과학 기술

4. 반도체 신화

[필자] 송성수

우리나라는 지난 40여 년 동안 급속한 경제 성장을 경험했으며, 지금은 선진국과 유사한 산업 집단을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주로 수출하는 품목도 광산물·경공업 제품·중화학 제품·첨단 제품의 순으로 변화해 왔다. 특히, 1990년대 이후에는 반도체가 최고의 수출 품목으로 부상했으며, 현재 반도체가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를 넘어선다. 반도체(半導體)는 도체(導體)와 부도체(不導體)의 중간에 해당하는 물질로 외부의 조건에 따라 그 특성이 민감하게 변화하기 때문에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반도체는 정보를 저장하는 기능을 가진 메모리 반도체와 기능이 특별하게 설계된 비(非)메모리 반도체로 분류한다. 메모리 반도체는 반도체 시장 전체의 25% 정도를 차지하며, 정보를 저장하는 방식에 따라 D램·S램·플래시 메모리 등으로 구분된다. 우리나라가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분야는 D램을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이다.

우리나라의 반도체 산업이 성장해 온 과정은 매우 극적이어서 신화(神話)라는 말이 자주 사용된다. 1980년대 초만 해도 해외 시장에 명함도 내밀지 못했던 한국의 반도체 산업은 10년이 지난 후에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다. 특히, 10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에 생산량은 물론 기술 수준에 서도 세계를 선도하게 된 것은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이 글에서는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대명사인 삼성 전자를 대상으로 반도체 산업의 성장과 기술 발전이 어떤 과정을 통해 이루어졌는지에 대해 살펴본다.

<금선을 연결하는 공정>   
D램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머리카락 한 올의 1000분의 1에 해당하는 아주 미세한 공정을 수십 번 반복해야 한다.
[필자] 송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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