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 그릇에 한 살 더 먹는 설날 떡국
[필자]
이정기

설날은 새해의 첫날이며, 한 해의 봄소식을 처음 알리는 때이다. 1월 1일은 한 해의 첫날, 달의 첫달, 날의 첫날이라 하여 삼원지일(三元之日)이라 하니, 원조(元朝), 원정(元正), 원일(元日)이라고도 한다. 신라에서는 정월 초하루에 왕이 백관들에게 신정 하례를 받는 하정례(賀正禮)를 행하였고, 연회를 베풀었으며 일월신(日月神)에게 절을 하였다. 고려시대의 설날은 9대 속절(俗節)의 하나였으며,201) 왕은 이날 천지신과 조상신에게 제사를 지내고, 관리들에게는 7일간의 휴가를 주었다. 조선시대에는 한식, 단오, 추석과 함께 4대 명절의 하나였다. 하정례는 조선시대까지 줄곧 이어졌다. 해마다 정월이면 도성과 지방에서 전문(箋文)을 올려 새해를 축하하였고, 공경과 재상의 집에는 해당 관아의 관리들이 새해 인사를 오곤 하였다. 민가에서도 설 차례가 끝나면 친척과 이웃 어른들에게 세배를 하러 다녔다.
[필자]
이정기
201) | 『고려사』 권84, 지(志)38, 형법(刑法)1, 금형(禁刑). 이 밖에 고려의 대표적인 속절로 원정, 한식, 상사, 단오, 팔관회, 추석, 중구, 동지가 있다. 속절은 시제(時祭) 외에 사당이나 산소에 올라가 제를 지내는 것을 말하나 고려의 9개의 속절일에 제례를 행했는지 분명하지는 않다. 그런데 고려 말 조선 초의 문집류에 속절에 묘제를 행한다는 기록도 있다. 형법지에는 속절일에 형 집행을 금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을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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