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사 제4장 명절 음식 , 그 넉넉함의 향연

6. 햅쌀로 만든, 솔잎 향 그윽한 추석 송편

[필자] 이정기

추석(秋夕)은 설날과 함께 우리나라 최대의 명절이다. 이때는 수고하고 힘들었던 한 해 농사도 거의 마무리되고, 더운 여름을 지나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때이다. 들녘에는 누런 빛깔의 벼 이삭이 한가로이 바람에 흩날리고, 집집마다 가을걷이로 풍성하여 봄날의 배고픔과 여름 볕의 수고로움도 잊는다. ‘한가위만 같아라’는 표현이 저절로 나오게 된다. 이처럼 추석은 모두에게 넉넉하고 즐거운 명절이지만 특히 농가에서는 더욱 소중하게 여겼는데, 햇곡식(新稻)이 무르익어 수확할 때가 머지않았고 가을의 기상이 풍요롭기 때문이다. 그래서 8월의 풍요와 여유로움을 ‘오월 농부 팔월 신선’이라고 표현한 것이리라.

[필자] 이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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