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삼의 수출 실태
[필자]
정성일

우리나라 인삼이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나 지역으로 수출되기 시작한 것은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513년 백제 무령왕이 양나라 무제(武帝)에게 인삼을 보냈다고 되어 있는데, 이것이 기록에 나타나는 최초의 인삼 수출 사례이다. 627년(진평왕 49)에는 신라가 당나라에 인삼을 바친 것으로 되어 있다.224) 통일신라를 지나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우리나라에서 중국으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양의 인삼이 유입되었다. 중국과의 외교·무역에서 인삼은 결코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였다.
중국만큼은 아니지만 상당량의 인삼이 우리나라에서 일본으로 수출되었다. 우리 인삼이 일본으로 건너가기 시작한 것은 8세기 무렵으로 알려져 있다. 739년 발해가 일본에 파견한 사신이 인삼 30근을 가지고 일본으로 건너갔는데, 이것이 일본에서 기록으로 확인되는 진짜 인삼의 최초 사례이다. 그 이전에도 일본에서 인삼의 존재를 알고 있었고 그것을 약재로 활용하고 있었다는 기록은 남아 있다. 그렇지만 발해 사신이 진짜 인삼을 가져가기
전까지 일본에서 사용된 인삼은 모두 진짜 인삼이 아니었던 셈이다.225)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일본으로 수출된 인삼의 양이 증가하는데, 특히 17세기 중반부터 크게 늘었다. 우리나라의 인삼 수출 지역은 1876년 개항 이후 중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을 벗어나 더욱 확대되었다. 근대로 내려올수록 수출량이 많아지고 대상 지역이 넓어진 것이다.
[필자]
정성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