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사 Ⅳ. 신라의 정치·경제와 사회4. 사회구조

4) 골품제사회의 권력구조

 다 아는 바와 같이 골품제도는 각자가 골품에 따라 차지할 수 있는 관등의 상한선을 규정해 놓았으며, 한편 관직은 관등의 고하에 따라 부여되었다. 이 점은≪삼국사기≫권 38∼40, 職官志 상·중·하에 잘 나타나 있는데, 사실 골품제뿐 아니라 일반적으로 카스트제적인 계층사회의 力動性은 정치적인 그것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NaN) 그런 만큼 신라의 관등제도 및 관직체계에 대한 분석은 골품제사회의 권력구조를 해명하는 데 매우 긴요한 과제라고 할 수가 있다. 더욱이 관등제도와 골품제도는 그 확립 시기를 거의 같이하고 있으므로 양자를 서로 분리해서 파악할 수 없는 실정이다.

 신라의 관등제도는 소위 京位와 外位로 크게 구별된다. 전자가 왕경 6부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면 후자는 왕경 이외의 지방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그런데 왕경에 살던 사람들만이 골품제도에 편입되어 있었으므로, 엄격히 말하자면 외위를 가진 사람들은 탈락계층(the outcaste)이었을 뿐이다. 사실 외위를 받더라도 관직을 얻을 수 없었고, 이 점 경위와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었다. 비록 그렇기는 하지만 외위제는 그 나름의 일정한 의의와 기능을 갖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므로 골품제사회의 권력구조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외위제는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 되어 있다. 이제 골품제사회의 권력구조를 경위제와 외위제를 중심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필자]
NaN)Georges Balandier, Political Anthropology, Pelican Books, 1972, Chapter 4 Social Stratification and Power, 특히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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