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막집의 모양
복원한 우리 나라의 구석기시대의 한데막집은 모두 맨바닥에 기둥구멍을 파 나무를 간단하게 세우고 나무줄기나 끈을 가로로 묶어 지은 형태이다. 출입문을 갖춘 집의 외형을 마련한 후 그 위에 풀이나 나뭇가지 또는 짐승의 가죽을 덮기도 하였다. 또 집을 보다 튼튼히 하기 위하여 당김줄로 집과 바깥의 큰 돌을 서로 단단하게 연결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계절에 맞게 집안이나 밖에 화덕을 만들어서 불을 사용하고 관리하였다. 이것은 당시 사람들이 불에 대한 중요성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이 때에 완성한 막집은 지상형의 살림집이며 전체 모양은 대체로 굴모양과 뿔모양으로 나눌 수 있다.
굴모양의 막집은 종도리를 중심으로 양쪽 옆에서 마주 나무를 휘어 종도리와 묶어 기둥으로 세운 형태이다. 이러한 막집의 바닥은 긴 타원형을 이룬다. 우리 나라의 경우 공주 석장리 제1지구 제3호 막집과 화순 대전유적의 막집을 들 수 있겠다.
뿔모양의 막집은 가위목 같은 중심 기둥을 세운 후 그 위에 다른 기둥을 얹어 꼭대기를 묶은 형태이다. 따라서 지붕끝이 대체로 뾰족하고 바닥의 모양은 둥글거나 모서리가 둥근 네모꼴을 이룬다. 공주 석장리 제1지구 제1호 막집과 창내유적의 막집이 뿔모양의 집으로 복원된다.
이같은 막집은 동굴과 함께 채집경제의 단계였던 구석기인들이 일시적으로 또는 일상적으로 이용했던 가장 원초적인 주거양식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막집은 지역에 따라 별다른 차이없이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의 가장 보편적인 집이기도 하다.
<朴喜顯>